3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죽녹원 야외공연장 앞에 시설중인 전망대를 두고 '잘못된 행정', '혈세낭비' 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당초 담양읍 전경이 한 눈에 바라보이는 죽녹원 정상 부근에 팔각정 형태의 전망대가 세워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죽녹원 입구에 야외공연장을 가로막는 거대한 철제 구조물이 들어서면서 부터.

군은 이곳에 대형 철제빔 수십개를 박고 데크가 설치되는 2층 규모의 개방형 전망대를 설치한다는 계획이지만 군민들의 반응은 부정적 시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생태공원에 어울리지 않게 철제 구조물이 들어선데다 죽녹원의 상징인 대숲을 절반이상 가리고 있다는 것.

지난 2월부터 공사가 진행되자 군 홈페이지에는 군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데 네티즌 '담사모'는 죽녹원 전망대가 이 자리에 들어서는 게 좋은 것인지를 묻고, " 군수가 바뀌었다고 이렇게 엉망이 되는 것인가요, 나중에 철거할 수 밖에 없는 흉한 시설물이 될 것이고 세금을 낭비한 주범이 누구인지 철저히 책임을 물어 낭비된 예산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네티즌 '한심이'는 "전망대가 들어설 자리는 따로 있는데 아주 죽녹원을 망쳐놓고 있다. 뭔가 냄새가 나는데 군민들이 나서야 할때"라며 전망대 공사 자체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네티즌 '혈세낭비'는 "이렇게 예산낭비하는 공무원들 퇴출 안 시키는가요. 이번 전망대 입안한 공무원은 반드시 색출해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네티즌 '주민소송'은 "군을 상대로 주민소송을 제기하자"는 등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처럼 죽녹원 전망대 공사를 두고 행정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에서 나아가 군의회의 역할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만 '버스 떠난 뒤 손 흔드는 격'으로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공사를 돌이키기는 어렵게 돼버린 실정이어서 향후 군이 발주하는 공공시설에 대해서는 공청회 등 사전 여론수렴절차를 철저히 거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위치나 형태 등 군민들의 지적에 일부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하고 "원래는 향교 뒷편 성인산 봉우리에 전망대를 설치하려고 했으나 향교측의 반대로 부득이 위치를 조정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와함께 "철제 구조물은 마감시 표면을 목재로 처리하는 등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 할 계획이다"며 군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죽녹원 전망대는 공사가 완료되더라도 차후 행정의 잘 잘못을 따지는 공방이 쉽게 사그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명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