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담양-용면농협의 대통합을 앞두고 사심없이 조합장직을 내놓을 계획인 용면농협 김성식 조합장을 만나보았다.

임기가 아직 3년이나 남아있는 김 조합장은 용면농협 발전과 조합원들의 권익·실익을 위해 과감히 조합장직을 내놓기로 해 지역사회 귀감이 되고있다.

평생을 농민이자 조합원으로, 또한 조합 임원과 조합장으로 살아오면서 그는 누구보다 조합원들의 희노애락을 몸소 보고 느끼면서 함께 부대껴 왔고, 또한 어려움에 처한 농촌과 농민, 조합의 현실을 너무나 잘 알기에 조합을 위한 일이라면 굳이 일신의 명예만을 보듬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으로 그토록 어렵게 성취한 조합장직을 내놓기로 했다한다.

그는 "WTO에 이어 FTA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농촌이 어려워지고 농민조합원들의 생활도 곤경에 처하고 있는 마당에 나 혼자 조합장 자리에 앉아 작금의 농촌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며 "8년이나 조합장을 했는데 하루라도 빨리 조합을 통합해서 우리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혜택을 주는 역할과 소임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조합장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는 뜻을 담담히 피력했다.

김 조합장의 이같은 백의종군에 주변에서는 지역발전을 위해 자신의 기득권을 사심없이 버린 보기드문 일이라며 칭송이 자자하다.

농협의 한 인사는 "선거를 통해 어렵게 얻은 조합장 지위를 모두 포기하고 평조합원으로 돌아가기가 그리 쉬운 결정은 아닐텐데 김성식 조합장의 결단은 참으로 지역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좋은 본보기가 될 듯 싶다"는 칭찬과 함께 그 결정을 높이 샀다.

또다른 인사도 "조합장이 스스로 자기 권한과 경제적 이익을 포기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있는 일"이라며"김 조합장은 진정으로 농민 조합원을 아끼고 조합의 미래를 걱정하는 분"이라 칭찬했다.

한편 담양농협(조합장 이재구)과 용면농협(조합장 김성식)은 오는 12월 15일 합병 여부를 결정하는 조합원 투표를 실시하며 가결될 경우, 내년초에 합병농협으로 새 출범하게 된다. 이에따라 용면농협은 '담양농혐 용면지점'으로 명칭이 바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