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렬 제72대 담양경찰서장이 6개월간의 임기를 마치고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22일 담양경찰서는 대회의실에서 허 서장의 이임식을 갖고 직원들의 마음이 담긴 꽃다발을 전하며 그간 함께 했던 상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이어 경목실장인 대덕교회 정현택 목사의 축도가 있었으며 허 서장의 허심탄회한 이임사가 이어졌다.
허 서장은 “벼가 한창 익어갈 무렵인 지난해 7월 14일 20년 만에 고향땅에 부임해 노랗게 물들어 가는 들녘을 바라보며 강토의 중요함을 알게 됐고, 추수 후엔 농부들의 넉넉한 웃음을, 눈 내린 후에는 담양의 절경을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또 “아침이면 관사에서 울던 새들과 은행을 주어 이웃과 함께 나눈 기억들을 소중히 기억하겠다”며 담양에서의 6개월을 소중히 간직했다.
허 서장은 “본서와 파출소 구분없이 직원들이 과중한 업무에 고생하는지 잘 알고 있으며 일선 파출소에 질책을 줄이는 대신 과장급들에 많은 업무하중을 준데 대해 미안하다”며 정들었던 직원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시력은 있으나 꿈이 없는 삶이 더 비참하다”는 헬렌켈러의 말을 인용한 허 서장은 앞으로를 이야기했다.
“담양의 온정과 아늑함에 나태해진 나를 발견했다. 총경 진급이 목표였던 나는 고향에 총경으로 진급해 서장으로 온 후 목표를 달성하고 그 성취감에 취해 있었으나 어느덧 목표를 상실한 나는 어떤 기대감도 생동감도 없는 존재가 돼버렸다.”고 고백, 끊임없는 자기개발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그래서 난 이 길을 선택했다.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이 시점이 경간부에 합격했을 때보다 총경에 승진했을 때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하며 “우리나라의 치안정책을 발전시키며 담양과의 소중한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