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 의원이 민주당과 국민중심당 그리고 무소속 의원을 규합해 국회 내에 구락부 형태의 원내교섭단체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주 <여의도통신>과의 만남에서 "현재 민주당과 일부 소수정당들이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지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해 국회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각 소수정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규합해 외형적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정책이나 사안별로 같은 목소리를 내겠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를 위해 현재 민주당(11석)과 국민중심당(5석) 그리고 무소속(2석) 의원들을 규합하고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에서 이탈하는 의원들을 포섭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정체성이 다른 정당들끼리 공존이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에 대해 "제안하는 의원모임은 합당의 형태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 달라"며 "외형적으로 교섭단체의 형태를 만들되 개별정책에 대해서는 각 정치그룹들이 사안별로 공조하면 될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초대 제헌의회에서 성행했던 '구락부' 모델의 재현을 주장한 것이다. 구락부는 모임을 뜻하는 영어 '클럽(Club)'의 일본어식 표현이다.
정당정치의 틀이 잡히지 않았던 제헌의회에서는 뜻을 같이 하는 무소속 의원들끼리 모여 토론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표결에서 일치된 행동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깝게는 지난 2003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부영, 이우재, 김부겸, 김영춘, 안영근 의원이 '국민속으로'라는 이름의 구락부를 만들어 여야의원 영입을 추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현재 김 의원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제안에 대해 국민중심당과 무소속 권선택(대전 중, 초선) 의원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의원의 '구락부 제안'에는 지난달 김 의원이 제기한 '사립학교법 시행 연기' 주장의 좌절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기자와의 만남에서 "사립학교법 시행연기는 열린우리당만 반대했던 사안"이라고 밝히고 "좋은 정책과 아이디어에는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힘이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이번 기회를 통해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관철할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말하는 김효석 의원. 원내대표를 맡은 이 후 김 의원이 '정책'보다는 '정치'에 말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여의도통신=유광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