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까지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변호사 출신인 정성호 열린우리당 의원(법제사법위원회, 초선, 경기 양주·동두천)이 36건으로 가장 많은 법안을 발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역시 초선으로 대학교수 출신인 박재완 한나라당 의원(비례대표)이 차지했다.
우리 지역구 출신인 김효석 민주당 의원은 19건을 대표발의해 3위에 올랐다. 김석준 한나라당 의원(초선, 대구 달서 병)과 이호웅 열린우리당 의원(재선, 인천 남동구 을)이 그 뒤를 이어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
정당별 성적은 의석수 순위와 일치했다. 17대 국회 들어 총 909건의 의원법안이 발의된 가운데 집권당인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465건을 제출했으며, 제1야당인 한나라당은 333건을 냈다. 처음으로 원내진출에 성공한 민주노동당은 65건, 소수정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은 40건을 기록했으며, 자민련은 겨우 6건을 제출하는 데 그쳤다.
의원별 성적은 초재선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는데, 그 중에서도 초선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1위부터 10위까지 법안 발의 상위권에 든 의원은 재선인 김효석·이호웅·정병국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초선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민주당 의원 중에서는 한화갑 대표가 2건, 이낙연 원내대표가 8건을 대표발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지도부 3인방 중 김효석 의원이 민주당 법안의 거의 절반을, 이낙연 의원 법안까지 합칠 경우 무려 3분의 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당의 지도부일수록 입법성적은 도리어 시원치 않은 것도 특징이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2건,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3건, 자민련 김학원 대표는 1건의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특히 열린우리당의 천정배 전 원내대표와 신기남 전 당의장, 한나라당의 김덕룡 전 원내대표 등 각 당 지도부를 역임했던 의원들은 단 1건의 법안을 발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한 건의 법안도 발의하지 않은 의원은 열린우리당 오제세 의원(초선, 청주 흥덕 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