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둔 12일 민주당 김효석 의원을 만났다. 최근 코리아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연정론을 강하게 비판했던 김효석 의원으로부터 연정론과 선거구제 개편 등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김효석 의원은 한나라당에 대한 연정제의가 무위로 돌아가면서 대통령이 다음 수순으로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것이라는 정가 일각의 시나리오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면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면서도지역구도 타파를 위해서 선거구제를 바꿔야 한다는 대통령의 생각에 대해서는 동의를 표시했다.
김 의원은 "선거구제 개편은 민주당 당론"이라며 "중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지금의 지역구도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문제에 대해서는 "필요다하다면 불러야 하겠지만 정치적 공세 측면이라면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김 의원은 "지금 우리 사회는 옳은 이야기를 해도 강한 자의 편을 들면 비판을 받는다"며 "(검찰이) 수사 중인 X 파일 문제로 (이건희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서 무엇을 들을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행정체제 개편에 대해서는 "수천년동안 내려져 온 것인데 하루 아침에 바뀌겠냐"며 현실적 어려움이 크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여의도통신=김동현기자>
다음은 김효석 의원과의 일문일답
-연정론에 대해 세게 인터뷰 하셨다.
=평소 하고 싶어했던 이야기다. 갑자기 들이닥쳐서 준비가 덜 돼서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를 했다. 세게 했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았다.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있는데 대통령이 우리당을 탈당하면 굉장히 흔들릴 것이다.
-선거구제 개편에는 동의하는가.
=선거구제 개편은 민주당 당론이다. 중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여당이 선거구제 개편을 추진하면 찬성하겠다. 정치권 합의가 있어야겠지만 합의가 안되면 표결로 가는 것 아니겠느냐. 지역구도를 없애기 위해서는 중선거구제로 가야 한다는 것은 지난 대선 공약사항이다.
-재경위에서 삼성 이건희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두고 논란을 빚고 있다.
=꼭 필요하다면 불러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정치공세 차원이라면 곤란하다. 이 문제는 양당 간사가 해결해줘야 한다. 여야 간사가 해결하지 못하고 이 문제를 전체회의에 넘겨버리면 누가 이야기를 하겠는가.
이 회장을 부르지 말자고 하면 언론에서는 삼성을 비호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는데.
지난 16대 때는 기업인들을 되도록이면 부르지 않는 쪽으로 했다. 예전 정무위에서 기업인에 대한 증인채택 문제 때문에 의원들이 돈을 받아서 문제가 된 일이 있지 않은가. 필요하다면 불러야겠지만 X파일, 특히 수사중인 문제에 대해 불러서 무엇을 하겠는가.
-대법원에서 우리농산물 조례제정에 대해서 가트 협정에 위반된다는 판결을 내렸는데.
=이 부분은 법으로 정하게 되면 반드시 문제가 된다. 굳이 법이 아니더라도 정책적으로 그런 부분을 추진할 수 있지 않느냐.
-오늘 장성, 담양, 고창, 영광을 통합하는 여당의 행정체제 개편안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행정체제는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문제다. 정치권에서 지도를 보고 그림을 그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2010년에 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장성과 고창을 통합한다고 하자. 그게 가능하겠는가. 생활권도 다르고 지역적 특색도 다르다. 어려운 문제다.
-국감 준비는 잘 되고 있는가
=이번에는 방송사와 접촉해서 좋은 자료 하나를 발표할 생각이다. 보험사기와 관련해서 몰래 카메라로, 사지를 못 움직이던 교통사고 피해자가 멀쩡하게 걸어나오는 장면을 촬영했다. 기대해 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