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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5.04.27  15: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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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받지 못할 거짓말"



정치인의 거짓말을 소재로 한 유머 한 토막.

운전사를 포함해 4명이 탄 승용차가 도로를 달리다 언덕 아래로 굴렀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으나 4명 모두 차 밖으로 튕겨나와 의식을 잃은 채 신음하고 있는 광경을 지나가던 농부가 발견하고 119구조대에 신고했다. 그런데 구조대가 도착해 보니 1명만 신음중이고 나머지 3명이 보이지 않았다. 농부에게 3명은 어디갔느냐고 물었더니 사망한 것 같아 땅속에 묻었다는 것이다. 신음중인 4명을 하나하나 흔들어 깨워 확인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사실은 4명 모두 농부에게 `살아있으니 도와 달라'고 했지만 운전사 1명만 빼고 나머지는 묻어버렸다. 농부는 이들이 죽었으면서도 살아있다고 거짓말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묻힌 3명은 정치인이었다.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아들 때문에 속상해 하는 엄마에게 아버지가 "드디어 우리집안에도 정치인이 하나 나오려나보다"며 즐거워했다는 이야기나 정치인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자기 이름하고 한숨소리 외에는 믿어서는 안된다는 등 정치인의 거짓말을 소재로 한 유머는 셀 수 없으리만큼 많다. 상당수가 우스개 소리로 하는 말들이겠지만 그만큼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불신을 받고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최근 정부가 쌀 협상과 관련해 당사국들과 이면합의를 해놓고도 이를 감춰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농민단체는 물론 여야국회의원들까지 발끈, 급기야 국정조사를 요구하기에까지 이르렀다. 농림부는 지난해 12월 22일 열린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쌀 협상 추진상황 보고를 통해 "쌀 이외의 품목, 통관절차 등 이면합의는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불과 넉달이 지난 지금 밝혀진 쌀 협상 양자 합의문에서는 이같은 농림부의 발표가 새빨간 거짓말이었음이 밝혀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이면합의는 전혀 없다던 농림부의 발표와 달리 농림부는 인도, 이집트 등과 MMA(의무수입물량)와는 별도로 식량원조용으로 10년간 11만1210톤의 구매를 약속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중국과의 부가합의를 통해 중국산 활돔, 활농어, 냉동새우, 표고버섯, 당면, 메주 등 7개품목을 조정관세 감축 대상품목으로 명기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와함께 아르헨티나와는 구제역 미발생지역인 남위 42도 이남 지역에서 생산되는 쇠고기의 수입허용을 위한 위험평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한다는 합의를 해주었다.

국내에 쌀 재고량이 넘쳐나도 대북 지원시 인도와 이집트 쌀을 우선 구매하겠다는 농림부의 이면합의는 결국 국내 쌀값 폭락으로 이어져 농민들을 도탄에 빠트릴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고 중국산 농수산물의 관세감축 역시 중국산 농수산물의 수입을 유리하게 하는 것이어서 국내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미국과 함께 세계적인 쇠고기 수출국으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산 쇠고기 수입이 허용된다면 국내 축산농가에 심대한 타격을 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외에도 가금육은 6개월 이내, 오렌지는 4개월 이내 위험평가절차를 신속히 진행하여 수입개시하기로 함에 따라 연내에 국내농가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정부의 거짓말이 속속 드러나자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자민련 등 야당의원들은 물론 여당인 열린우리당 일부 농촌지역 의원들까지 가세한 148명의 의원들의 동의로 쌀 협상 파문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이에앞서 전남도의회 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정부의 쌀 협상 부가합의를 규탄하고 쌀 협상 과정에 대한 국정조사와 함께 국회비준을 거부할 것을 요구했다.

농민단체도 발끈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들은 지난 27일 국회 앞에서 쌀 협상 이면합의 규탄, 국정조사 실시, 협상전문 공개, 협상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는 전국농민대표자회의를 긴급 개최하고 오는 6월 20일에는 총파업투쟁을 펼치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회자되는 재미있는 거짓말은 많다. '노인이 빨리 죽고싶다'는 말이나 '처녀가 시집가기 싫다'는 말, '장사 밑지고 판다'는 말 등은 제법 널리 알려진 거짓말이다. 또 중국집에서 '출발했어요, 금방 도착합니다'라든가 음주운전자의 '딱 한잔밖에 안했다', 정치인의 '단 한 푼도 받지 않았어요'란 거짓말들은 오히려 유머러스한 거짓말로 분류되고 때론 사회적으로 용서도 된다.

그러나 정부의 거짓말은 여느 정치인이나 일반인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국민의 세금으로 녹봉을 받고 국민의 공복(公僕)을 자처하는 이들이기에 당연히 국민의 편에 서서 위민 행정을 펼쳐야 할 의무가 주어졌기에 더욱 그러하다. 하물며 순박한 농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거짓말이야 용서할 하등의 명분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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