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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취재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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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4.05.13  15: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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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 가면 요단강 물을 받는 2개의 호수가 있다. 하나는 갈릴리 호수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사해(死海)다.

갈리리 호수는 북쪽 헬몬 산에서 눈 녹은 물이 사철 흘러오는 것을 받아들인다. 받아들인 만큼 다시 흘려 보내고 있다. 그래서 호수는 항상 명경지수 같다. 어족도 풍부하여 어부들의 노래가 끊이지 않고, 호수 주변은 오곡 백과가 풍성하여 생명이 넘친다.

사해는 똑 같은 요단강 물을 받으면서 물고기 한 마리를 볼 수 없다. 호수 주변에는 곡식이나 초목이 자라지 못한다. 그 이유는 받기만 하고 내 보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사해는 염분이 25%라고 한다. 보통 바다 염분도 5% 내외인데, 무려 다섯 배에 달하는 셈이다.

받아들이기만 하고 내보내지 않기 때문에 죽은 바다가 되어버린 것이다.

옛날 같으면 지금은 춘궁기에 해당된다. 양식은 다 떨어지고 양지 편에서 돋아나는 쑥이라도 뜯어다 끼니를 이어가던 기막힌 시절이 있었다. 보리라도 빨리 자라서 익어주기를 바랬지만 자연의 순리는 의연할 뿐이었다.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서민들은 그런 가난을 체험하며 살았다. 경제발전과 소득향상으로 이처럼 혹심했던 기근은 우리 곁에서 사라졌지만 차원을 달리한 그늘진 삶의 모습들이 우리 주변에 아직 머물고 있어 또 다른 춘궁기를 방불케 한다.

봄을 봄답게 느끼지 못하고 외롭고 쓸쓸하게 살아가는 독거(獨居) 노인이 그 주인공들이다.

春來不似春, 정녕 봄은 왔는데도 그들에게는 봄이 봄 같지 않고 그들의 가슴속에는 항상 찬바람만 지나갈 뿐 기다릴 것도, 희망도 없는 듯 보인다.

그들은 막막한 외로움에, 그리움에 지칠때면 마른 눈물로 베개를 적시곤 한다. 그러면서도 오랫동안 찾아오지 않는 자식들을 원망하지도 않는다. 그것이 부모의 마음이련만 원망스런 자식들은 이를 깨닫기조차 거부하는 것이 작금의 세태다.

이들에게는 차라리 아들딸들이 없는 것만도 못하다. 호적상 부양 가족이 없으면 정부로부터 최소한 생활보호라도 받을 수 있으나 없는 것만도 못한 자식들이 그 길 마저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세태가 만들어 놓은 불효부제(不孝不悌) 풍토가 한없이 안타까울 뿐이다.

지난해말 기준 관내 독거노인은 2654명으로 이중 기초생활수급자는 736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정해진 이들은 말 그대로 보살필 사람이 없어 정부가 이를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상당수는 주위의 관심에서 멀어진 채 정부에서 보조하는 생활비 몇푼으로 근근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은 홀로사는 노인들에 대한 복지시책의 일환으로 보건소의 가족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170명의 독거노인들을 관리하고 읍면에서 자체적으로 사회복지사들이 일부를 관리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예산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복지혜택을 부여하기에 너무 거리가 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리가 배곯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은 하늘로부터 받은 축복이다. 이런 축복을 쌓아가기만 하고 베풀지 않는다면 언제 사해(死海)처럼 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축복 받았을 때 감사할 줄 알고 그 열매를 불우한 이웃과 더불어 나눈다면 우리 사회도 갈릴리 호수처럼 생기가 넘치지 않을까.

만물이 생동하는 이 봄, 우리 모두 불우이웃 돕기에 나서보자. 그래서 외로운 노인들에게 따스한 이웃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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