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연못에 잉어가 한 마리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연못에 큰 메기 한 마리가 침입했다. 그 메기는 잉어를 보자마자 잡아먹으려고 달려들었다.
잉어는 연못 이곳저곳으로 메기를 피해 도망을 쳤지만 굶주린 메기의 추격을 피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궁지에 몰린 잉어는 순간 젖먹던 힘을 다해 뭍으로 튀어 오르고는 꼬리를 다리삼아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메기를 피해 잉어가 달려간 거리는 연못으로부터 약 九里정도. 十里가 좀 안 되는 거리였다.
그때 잉어가 뛰는걸 본 한 농부가 잉어의 뒤를 쫓았다. 잉어가 지쳐 멈추었을 때 그 농부는 잉어를 향해 이렇게 외쳤다. "어주구리(漁走九里 - 물고기가 구리를 달려왔네)", 그리고는 힘들어 지친 잉어를 잡아 집으로 돌아가 식구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어주구리(漁走九里)는 능력도 안되는 사람이 능력이 있는 척 하거나 능력 밖의 일을 하려고 할 때 주위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이다. 혹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중에도 이런 소리를 들을만한 후보가 있을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