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담양 용흥사에서 왜군에 의해 강탈, 일본으로 반출된 국보급 탱화 '삼장시왕탱(三藏十王幀)'을 반환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지역 문화계 인사들로부터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일본 히로시마현 후쿠야마시 安國寺에 안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용흥사 '삼장시왕탱'은 왜군이 임진왜란시 강탈해간 담양의 귀중한 문화재로 가로111㎝×세로154㎝ 크기의 비단에 그려진 채색화.(자료사진=용흥사 삼장시왕탱과 유사한 국내 소장 시왕탱화)
탱화 중앙에 천장보살이 화면 가득히 자리하고 어깨 좌우에 신장상이 한분씩, 어깨와 무릎 사이에 시왕이 다섯분씩, 무릎 아래 좌우에 협시보살인 지장과 지장보살이 자리한 이 삼장시왕탱은 하단 중앙에 '선조 16년 전라남도 담양부 용구산 반야암 삼장시왕탱' 이라 기록돼 있어 1583년 담양 용흥사 반야암에 조성된 삼장시왕탱이 분명한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용흥사 '삼장시왕탱'이 일본 안국사에 안치된 계기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풍신수길의 외교승 안국사 승려 '혜경'이 정유재란때 용흥사 반야암에서 약탈해 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선 전기에 조성된 이 탱화는 고려시대 탱화의 잔영인 이단구도를 보여주고 있고 아울러 우리나라 최초의 '삼장시왕탱' 이라는 점에서 역사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지역 문화계 인사들은 이 소중한 국보급 문화재를 郡은 물론 불교계와 국가적 차원에서 하루속히 귀환시키는데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담양향토문화연구회 이해섭 회장은 "임진왜란 당시뿐 아니라 일제 강점기에도 우리지역 문화재가 상당수 일본으로 반출된 것으로 알고있으며 지난해 근 100년만에 '북관대첩비'가 우리나라에 귀환되었듯이 담양의 소중한 문화재인 '삼장시왕탱'도 하루속히 반환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군민의 역량을 모아 반환운동을 벌여가면 좋겠다"며 郡이 나서면 지역 문화계 인사들도 적극 돕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송학민속체험박물관 김종욱 관장도"삼장시왕탱 潭陽 반환을 위해 필요하다면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일본 유물 등과 맞교환 할 용의도 있다"며"지역의 문화계·불교계·행정이 명분을 갖고 힘을 합해 반환 운동을 벌이게 되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용흥사 '삼장시왕탱'은 1992년 일본 안국사에서 본당 수미단 아래 마루를 수리하던 중 마루밑에 보관된 탱화를 발견함으로써 소재가 알려졌으며 재일사학자인 신기수씨가 연재물인 '임란 400년, 한민족의 혼 일본서 숨쉰다'에 글을 게재, 동아일보가 1992년 6월 26일자 신문에 보도함으로써 그 사실이 국내에 알려졌다. / 장광호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