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번화가 중앙로, 경찰서가 이전하고 공원이 들어선 자리 옆에 오래된 건물이 있다. 지금은 광주은행 담양지점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곳에 새 지점장이 부임했다.
3평 남짓한 그의 방. 덩그러니 놓여있는 컴퓨터 모니터가 군더더기 없고 매사 정갈한 일 매무새로 정평이 나 있다는 그의 성격을 가늠케 했다. 간단한 인사를 건넨 뒤 곧바로 우리지역 유일의 은행으로서 임무와 지역특색을 살린 금융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금년에는 무엇보다도 중소기업과 지역상공인에 대한 지원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실질적인 자금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우리 지역 중소상공인에 대한 애착과 고객에 대한 철저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됐음직한 그의 첫마디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지금까지의 정부정책과 은행의 업무트렌드가 '튼튼한 돌다리'식으로 개인 위주의 담보 여신에 머물러 은행의 이익은 불어났지만 그에 상응한 순환사이클이 회전하지 못했다"고 여긴다는 그는 계속해서 "기업대출의 신용여신 부분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신용기금이나 신용보증재단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며 그에 대한 개발이 돼있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최종 주문은 '저리(低利)'에 귀납될 것인데 이에 대한 방안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 지점장은 "과제는 정해져 있습니다. 지역 소상공인은 물론 영세업자까지도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실무진이 직접 몸으로 부딪힐 것이며 기업인을 위해 값이 싼 신용보증재단의 기금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고객의 상황에 맞게 서비스를 운용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특히 "돈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를 발굴해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시대의 진정한 '은행맨'이라고 말하는 정태종 지점장.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은행원스타일' 뒤로 인간미 넘치는 그의 미소 속엔 직원들의 생일을 꼼꼼히 챙기는 자상함이 베어 나온다.
바쁠 때는 창구에서 직접 고객의 업무를 처리해 직원들간에 온화한 성품의 큰형님으로 통한다는 정 지점장.
광주 풍향지점에서 2년 간 근무하다 "대나무의 고장이며 내 고향인 담양으로 오게 돼 기쁘다"는 그는 어렸을 적 떠났지만 남면 지곡리가 고향이라 말한다.
광주상고 24회로 정통코스를 밟아 온 그가 원활한 자금유동의 창구역할을 다하고 지역 경제인의 가려운 곳을 시원히 긁어 줄 수 있길 바란다. / 서영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