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민심이 빠르게 민주당으로 기울고 있다. 더피플이 12월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남 지역 민주당 지지도는 39.4%로 조사돼 23.0%에 그친 열린우리당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조사 때는 우리당 28.3%, 민주당 29.6%였다. 석 달 만에 민주당은 9.8% 포인트 오르고, 우리당은 5.3% 떨어진 것이다.
우리당은 광양시와 여수시 등 일부 지역에서만 민주당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뿐 대부분 지역에서 평균 20% 포인트 격차로 민주당에 뒤졌다.
하지만 현직 시장 군수 등 유력한 출마 예정자를 포함해 진행한 여야 가상대결 조사 결과는 달랐다. 민주당 후보가 크게 앞선 지역은 22개(조사 대상 21개) 시군 중에서 8~9곳에 머물렀다. 우리당 우세 지역은 4~5곳, 무소속이 앞선 곳은 3곳이다. 3~5곳은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였다.
광양시 목포시 강진군 신안군 등에서 민주당 소속 현직 단체장들이 가상대결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당은 당 소속 현직 군수가 있는 담양군 완도군 등에서 앞섰다. 나주시 함평군 등에서는 현직 무소속 단체장들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암군 장흥군 등의 가상대결에서는 1, 2위 격차가 오차범위 내였다.
민주당 지지도는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전남 시장 군수 선거 판세는 현재 팽팽한 양상이다. 민주당 지지율이 당 소속 출마 예정자들에 대한 지지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현재의 민주당 지지율 상승이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실망에 따른 반사이익 성격이 강해 소속 후보들에 대한 표결집 양상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남 지역 유권자들의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수치는 과거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그 충성도는 이전과 다르다는 것이다.
전남 민심이 민주당으로 기울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내년 시장군수 선거에서 현재의 정당지지도가 ‘표심’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민주당이 호남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졌던 2002년 지방선거 때도 전남 22개 시군 중 6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단체장에 당선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더피플’이 지난 2~3일 전남 각 시군별로 19세 이상 남녀 789~1009명, 총 1만8천396명을 대상으로 ARS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03~±3.59이다. /자료제공 더피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