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 유급화 등 정치 관계법이 개정됨에 따라 지역의 젊은 인재들이 대거 지방의회 진출을 노리고 있으나 속사정은 그리 밝지가 않다．
지역에서 군의회 선거에 출마할 경우，줄잡아 1억원 이상 선거비용이 소요되는 등 ‘돈 안쓰는 선거’라는 구호가 무색하기 때문이다．
제 4대 지방의회 선거가 끝난지 수년이 지났지만 지역은 아직도 분열과 반목으로 어수선하고 선거후유증으로 시달리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고 한다．
이같은 이유는 선거 과열 탓도 있겠지만 선거 과정에서 금품살포， 흑색선전 등이 난무한데도 선관위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데서 비롯되고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전반적인 견해다．
특히 타 지역은 평상시에도 선관위의 적극적인 감시활동 등으로 ‘돈 안쓰는 선거’가 자리 잡아가고 있는 반면 담양은 아직도 ‘출마는 곧 돈’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있다는 것이다．
읍에서 차기 군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는 모씨를 비롯해 면단위에서 출마를 희망하는 모씨도 젊은 혈기로 담양을 보다 젊게 만들고 싶으나 적지 않은 선거자금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은 돈이 없으면 아예 출마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변하지 않은 담양의 선거문화를 하소연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 유권자들이 능력위주의 인물본위 보다는 돈 잘쓰는 친근한 성격의 소유자를 선택해 '장님 제 닭 잡아먹는 식'이 매번 되풀이 되고 있다고 한탄하고 있다．
이처럼 담양의 선거문화가 변하지 않는 까닭을 놓고 지역 정가는 유권자의 의식도 문제이지만 감시활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담양 선관위’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
실제로 선관위 위탁으로 치러질 처음 선거인 무정농협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는 후보들의 금품살포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고 이에따라 경찰에서도 은밀히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정작 선관위에서는 이에대한 단속의지가 미미하다는 것.
무정농협 A조합원은 "모 후보의 경우 논에서 만나 인사하는 척 하면서 돈봉투를 건넨다든지 사전에 전화약속을 통해 차편으로 스쳐가면서 돈봉투를 건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남의 눈을 피해 돈을 건네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고 귀뜸했다.
군은 단체장의 3년 간 각고의 노력과 희생으로 전국에서 가장 청렴한 군으로 탈바꿈시킨 반면 선거문화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담양 선관위의 적극적인 자세전환이 요구되는 대목이다．/정종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