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근무제요? 우리에겐 먼 나라 얘깁니다. 오히려 업무량은 늘어나고 주말만 되면 가족들 보기 민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지난 7월 1일부터 군 등 일반 행정기관과 종업원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된 주 5일 근무제가 두달을 넘어서면서 서서히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나 경찰을 비롯한 소방직 공무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주 5일 근무제 시행 두달을 맞으면서 일반 행정직 공무원들은 개인 여과생활을 즐기는 등 예전에 비해 여유 있는 주말을 보내고 있는 반면 경찰·소방직 공무원들이 오히려 업무량이 늘어나고 초과근무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의 경우 내근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주 5일 근무의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지구대의 경우 주간-야간-비번 3교대로 운영되고 있는데 평균 1주 당 48시간~50시간 정도를 근무하고 있다.
지구대 직원들은 “그냥 계산상으로는 1주당 8시간에서 10시간 정도 더 일하는 것이지만 밤샘 순찰활동과 사건처리로 피로는 누적되고 있어 주 5일제 근무는 못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 소방공무원들은 두 달에 3일을 자신이 원하는 날짜를 지정해서 쉬는 ‘순번근무제’로 주5일제를 대신 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충원이 뒷받침되지 않아 순번근무제 실시가 제대로 실시되기 힘든데다 법정공휴일이 아닌 토요근무시 예산부족으로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들은 “인원이 모자라 순번근무도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며 “또 휴무가 되더라도 대형화재가 나면 소방서 인원 전원대기명령이 떨어지기 때문에 늘 긴장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가족들과 마음 놓고 여행 한번 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우리는 본인들이 원해서 선택한 직업으로 주말에도 근무를 한다지만 가족들에게 영 체면이 서지 않는다”며 “특히 아이들이 다른 집 아빠는 같은 공무원인데 토요일도 쉬는데 아빠는 왜 출근을 하느냐고 따질 때는 뭐라고 할말이 없다”고 심정을 털어놨다./서영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