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기초의원 선거가 중선거구제로 전환되면서 선거구 획정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더욱이 중선거구제로의 전환에 따른 선거구 획정은 출마를 저울질하는 정치인들에게 출마·불출마까지 결정케 할 정도의 파괴력을 갖고 있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출될 기초의원 수가 대폭 감축되면서 선거구 획정 문제가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선거구 획정이 빨라야 올 연말이나 돼야 결정될 것으로 보여 현역 의원 및 입지자들이 조속한 선거구 획정을 갈망하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선 기초의원에 대한 유급화와 정당 공천, 현행 소선거구제의 중선거구제 전환 등이 실시될 예정이어서 기초의원 선거 경쟁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따라서 현역 의원은 물론 입지자들은 온통 선거구 획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선거구 획정은 빨라야 올 연말, 늦을 경우에는 내년 초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있는데 선거구 획정 자체가 워낙 민감한 사안이어서 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기초의원 선거구는 도의회 조례로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구성돼 선거구를 획정토록 돼 있다. 획정위에는 정당인이 배제되고 학계와 시민단체, 종교계 , 언론계 인사 등이 참여해 공정하게 획정토록 하며 시한은 늦어도 선거일 5개월 전인 올해 말까지는 선거구가 최종 확정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이 내년 초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가의 일반적 시각이다.
선거구 획정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기초의원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입지자들이 대거 몰리게 되고 결국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 마찰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초의원의 연봉은 최소 5천~7천만원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고 여기에 정당 공천이 실시되면서 선거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정가 관계자들은 “기초의원에 대한 이 같은 과열 조짐은 선거구 획정을 늦추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현역 의원이나 입지자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거구 획정을 요구할 경우 획정위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의원은 “기초의원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선거구 획정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입지자들의 예상 경쟁률을 감안할 때 선거구 획정이 내년 초로 넘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선거구 획정에 따른 심각한 후유증과 선거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선거구 획정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차라리 선거구 획정을 빠른 시일 내 매듭지을 경우 입지자들은 선거구 활동에 더 전념할 수 있고 유권자 역시 후보에 대한 검증 기간을 늘릴 수 있어 선거 후유증이 최소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입후보 예상자 A모씨는 “갑작스런 법개정으로 어디에서, 어디까지 지역구 관리를 해야 할지 난감하다”면서 “내년에 당장 선거가 이뤄지는 만큼 우선적으로 선거구 획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담양의 경우 현행 소선거구제에서 중선거구제 전환되면서 지역구 군 의원 12명에서 3명이 줄어든 9명이 되며 비례대표 1명(여성)을 추가로 배출, 의원 수는 총 10명이 된다.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선거구역은 현행 도의원 선거구 내에서 획정하여야 하며 선거구 당 2∼4명을 선출토록 되어 있다. 따라서 담양은 도의원 제1선거구인 담양읍, 무정, 금성, 용면, 월산과 제2선거구인 봉산, 고서, 남면, 창평, 대덕, 수북, 대전으로 나뉘게 된다.
이중 지역 정치인들이 선호하는 안은 제1선거구역 중 읍을 별도의 선거구로 두고 나머지 지역을 2개 선거구로 나누는 안이다.
이 같은 선거구 획정은 읍과 선거구를 같이 할 경우 면 지역에서는 의원을 배출치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서 나온 안이다.
이 카드는 면 지역 출마 예상자들은 물론 읍 지역 출마 예상자들에게도 구미가 당기는 카드다.
실제로 이 카드는 면 지역에서 의원을 안정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데다가 읍의 경우는 2명 이상의 의원을 확보하는 것이어서 대체적으로 정가에서 바라고 있는 안이다.
하지만 광역의원 선거구에 맞춰 기초의원 선거구가 확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읍과 동일한 선거구가 되는 지역인 금성·용·무정·월산 지역 출마 예상자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는 눈치다.
특히 이 안은 각 면 별로 후보자를 단일화하지 못할 경우 타면에 의원 배지를 내어줄 가능성이 크다며 지역 정가에서 우려하는 카드다.
군 의원 B모씨는 “인구에 따른 투표가치를 반영한다는 차원에서 담양읍을 단일 선거구로 하고 나머지 면 지역을 2개 선거구로 나누는 선거구 획정이 가장 바람직스럽다”며 “무조건 광역의원 선거구와 동일하게 선거구를 획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