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조선대학교에서 개최된 ‘친환경생명농업 국제심포지엄’에서 한국유기농업교육협회 대표인 권광식 교수(조선대)의 발제 요지다.
권교수는 “농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외면하고 ‘친환경농업’으로 겉포장만 바꿔서는 우리 농업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소득지상주의의 허상을 버리고 우리가 왜, 그리고 어떻게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해야 하는지 깊이 성찰해 봐야 한다“는 지적을 곁들였다.
권 교수는 또 “농업부문의 희생 위에 이룩된 한국경제는 GDP순위로 세계 12위, 무역규모 11위, 외환보유고 4위, OECD 가입 등 외양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올라 있지만 지역간·계층간 빈부격차와 사회갈등, 식량자급률은 2004년 현재 세계최하위권인 27%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며 "그동안 한국농업은 발전전략을 증산정책에 두고, 고투입·고출산의 생산방식과 규모의 생산성 원리에 의한 기업농의 효율성만을 중시하는 농업관을 정립해 결국 농민과 농촌은 축소되고 해체의 길을 걷게 했다”며 “기존의 농업관과 농정의 반성으로 생명·환경위기시대의 첫번째 과제인 농업관과 의식변화에 기초해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이어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는 자연의 균형 법칙에 의지하고 자연의 생명을 유지시키는 순환틀에 의존, 식물의 광합성 역할을 소중하게 지지해야 한다”며 “그 예로 친환경농업 김장고추가 중국산 수입고추보다 비싼 이유는 고추를 재배하면서 빨간 고추잠자리와 호랑나비를 함께 키웠기 때문에 그 값이 포함돼 있음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교수는 “농업은 다른 산업과 비교가 안될 만큼 환경오염의 원인과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다”며 “국민적 요구에 의한 농업은 생명농업에 충실한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먼저 토양을 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