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미에 이어 올해는 딸기가 로열티를 지급해야 할 상황에 처함에 따라 농산물 품종의 국산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장미재배농가들은 느닷없이 불거진 로열티(품종사용료)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해 4월 독일 육종회사 품종을 식재했던 장미재배농가들은 너나할 것 없이 로열티 지급을 요구받고 일부는 경찰에 고발당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다행히 상당수가 육종회사가 품종을 등록한 2002년 6월 이전에 식재된 것으로 밝혀져 피해는 적었지만 로열티 문제는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한숨 돌릴 겨를도 없이 올해는 생각치도 않았던 딸기에 제동이 걸렸다. 국제식물신품종보호협약(UPOV)에 따라 대부분 일본산 종자를 사용하고 있는 딸기재배농가들이 일본에 로열티를 지급해야 할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올해 정부가 딸기를 품종보호대상작물로 지정할 예정일뿐 로열티 액수는 아직 미정이다.
지난해 장미의 경우 주당 1000원씩 주고 사오던 것을 올해는 1500원의 로열티가 붙은 2500원씩에 구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평균 100원대에 거래되는 딸기묘 가격이 100원～150원의 로열티가 붙은 200원～250원으로 대폭 인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딸기 재배농가들에 따르면 현재 200평당 평균 8000주 정도를 사용하고 있어 주당 100원씩의 로열티가 책정된다 하더라도 200평당 80만원 정도의 생산비가 추가 발생하게 돼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어 원예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차제에 원예작물에 대한 품종 국산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내에서 재배되는 딸기는 대부분이 일본산 품종으로 육보가 90%, 장희가 5%를 차지하고 있으며 극히 일부 국산품종인 매향이나 조홍을 재배하는 농가도 있지만 병충해에 약하고 당도도 떨어져 거의 생산이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