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과 교사·학부모간 학내 문제로 3년째 분규를 겪고있는 대안학교 한빛고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05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제출하지 못해 폐교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어 지역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9월말 마감한 도내 고등학교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 한빛고가 모집요강을 접수하지 않은 상태이며 추가 연장기간까지 미제출시 학교가 폐교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는 한빛고가 지난해에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제출하지 못해 현재 2,3학년 160여명만 재학중이며 올해 신입생 모집을 못할 경우 2학년생들이 졸업하는 2006년도엔 학생이 없어 자동 폐교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학교법인-교사·학부모간 갈등이 3년간 계속되면서 학교가 파행 운영돼 온 탓에 교사들의 임금도 4억여원이나 체불된데다 금년에도 몇 개월분의 월급이 지급안돼 학내분규와 생활고까지 겹친 대다수 교사들이 학교를 떠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정상 수업을 받지못하게 된 학생들도 이미 수십명이 전학을 가버려 한빛고 사태는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여기에 교사들은"학교정상화를 위해 그동안 갖은 희생과 고통을 감수하며 3억9000만원에 이르는 임금마저 받지 못한 상황에서 다행히 소송에 이겼으나 법인측은 이마저 학교를 팔아 지급하겠다고 감정 대응하고 있다"며 법인측을 성토하고 있고 법인측은"수십억원을 교육에 투자한 법인을 파렴치범으로 몰아 명예가 훼손됐지만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교사들을 불신하는 등 팽팽히 대립하고 있어 사태 해결이 더욱 난망한 실정이다.
다만 그동안 양측의 의견조율과 중재에 나섰던 도교육청이 "원칙상 사립인 대안학교는 재정지원 대상이 아니지만 학교정상화를 위해서라면 재정결함 보조금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어 그나마 실날같은 희망을 남겨두고 있다.
이와관련 최근의 한빛고 소식을 접한 지역민들은 "개교이후 성공적인 대안학교로 평가받으며 전국적인 명문고로 부상, 지역이미지를 크게 높여왔던 한빛고가 어떻게든 폐교되지 않도록 지역에서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느냐"며"차제에 학교법인은 물론 전남도와 도교육청, 담양군이 지혜를 모아 한빛고 정상화를 위한 재정확보에 나서거나 공립화 하는 방안까지 모색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교육계의 한 인사는"인구감소 문제가 결국 지역교육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상황에서 이미 명문고로 인정받고 있는 한빛고와 같은 지역학교를 살리는 것은 다른 어떤 투자보다도 가치와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가능할 수만 있다면 지역교육 활성화 차원에서 담양군이 한빛고를 인수,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키워나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지역에는 관내 기관단체장들을 주축으로 한빛고 정상화를 위한 담양군민대책위가 이미 구성돼 있고 군수·군의회의장·도의원 등이 공동대표를 맡고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지역민들은 더 늦기전에 '한빛고 살리기'에 대책위가 적극 나서줄 것을 바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