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효석 의원이 박준영 전남지사를 만나 혁신도시 선정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혁신도시 선정 현명하게 판단해야"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선정과 관련 김효석 의원이 발벗고 나섰다.
김효석 의원은 4일 박광태 광주시장과 조재육 광주·전남발전연구원장, 박준영 전남지사, 강정채 전남대학교 총장을 연쇄적으로 방문, 혁신도시 선정에 따른 일부 정치적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충실할 것을 요구했다.
김의원은 오후2시 광주시청을 방문, 박광태 광주시장을 만나 광주시의 의견을 듣고 혁신도시 건설에 따른 일반적인 기준과 필히 감안해야 할 요소들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의원은 장성군 진원면과 담양군 대전면 일원을 아우르는 지역에 혁신도시 가 들어설 경우 타 지역에 비해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많다며 광주시의 현명한 판단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의원은 이들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조성원가가 40% 내외로 저렴하다는 토지개발공사의 분석자료를 제시하고 학교, 병원, 도로 등 인프라 구축이 잘 돼있어 신도시 건설에 따른 추가비용 지출 부담이 매우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이들 지역 상당부분이 평야지대로 개발비용이 적게 들고 대부분 지역이 그린벨트로 묶여있어 부동산 투기 바람을 잠재울 수 있다는 장점도 곁들였다.
이에대해 박광태 시장은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본인을 비롯, 박준영 지사도 결정에 관여하지 못하게 되어있어 특정지역 편을 들어줄 수가 없다"고 말하고 "다만 광주와 전남의 미래를 위해 전남도 등 관련기관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냉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을 찾은 김의원은 조재육 원장을 만나 혁신도시 입지 선정 시 고려해야 할 문제점들에 대해 설명하고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광주시청과 전남도청 중간지역에 혁신도시가 들어서야 한다'는 논리는 객관성이 결여된 아전인수격 해석이라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대해 조원장은 "이런 결정은 정치인들이 나서서 풀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8∼9월경 선정위원회가 결성 되는대로 대승적 차원에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오후4시 전남도청에서 박준영 지사를 면담한 김의원은 "도청이 무안으로 옮겨가면 담양·장성지역은 말 그대로 고립무원지역으로 남게되고 지역민들의 정신적 공황상태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낙후된 중북부 지역의 균등발전 차원에서라도 혁신도시는 담양과 장성을 아우르는 지역에 들어서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했다.
또한 김의원은 "혁신도시 선정과 관련해 지역민들의 여론을 호도, 마치 결정된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거나 안될 경우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식의 일부 정치권의 행태는 낙후된 전남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할 뿐"이라며 "합리적인 원칙에 입각해 결정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박지사는 "22개 시·군을 관장하는 도백으로서 참으로 난감한 입장에 봉착해있다"며 "건교부의 지침이 내려오면 광주시와 협의를 거쳐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제시했다.
오후 5시 마지막 방문지이자 혁신도시 선정 용역을 맡게될 전남대학교에 도착한 김의원은 강정채 총장을 만나 "혁신도시 선정은 지역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판단만이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정치적 논리에서 탈피해 수요기관의 의견이 우선적으로 존중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원칙에 입각한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강총장은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직·간접적 경제 효과를 비롯해 네트워크 효과, 사회·문화적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답변하고 "특히 혁신도시 건설을 통한 양 시·도의 미래 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배정된 기관의 성격을 고려하고 50만 이상 대도시 인접 지역을 선호하는 이전기관의 의사와 건교부의 입지 선정 기준을 참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평소 혁신도시 선정은 지역에서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오던 김의원이 이날 박광태 광주시장 등 기관·단체장들을 전격 방문하게 된 데에는 혁신도시 선정과 관련해 여당과 일부 정부기관에서 흘러나온 정치적 움직임에 대한 경고성 방문으로 향후 혁신도시 선정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의원은 국회에 돌아가는 즉시 건교부를 방문해 의견을 듣고 이전대상 기관의 노조대표자들을 만나 입지를 담양·장성 지역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설득작업을 벌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담양·장성 지역신문 공동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