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장성·곡성 지역 신문 기자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것 자체가 의미가 있고 뉴스거리가 될 것 같다. 언론인 출신을 보좌관으로 채용해 일하고 있는데 남다른 현실감각과 정제된 글을 통해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것들이 의정활동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전면 메밀꽃 필 무렵에서 담양을 비롯 장성·곡성에서 발행하고 있는 지역신문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의 서두를 연 김효석 국회의원.(사진)
김 의원은 수인사가 끝나자 마자 평양 방문의 소감을 이어갔다.
"예전 국민의 정부시절 북한을 대상으로 펼쳤던 햇볕정책을 이제는 북한에서 대북정책에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꼬투리를 잡고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사용, 극진하게 대접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함께 방북한 18명의 의원들을 대표로 대북 지원결의안을 발표, 평화통일을 추구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에 힘을 더하고자 4당의 동의를 얻어 가시화 될 것이다" 고 소기의 성과를 발표했다.
또한 북한의 달라진 일례로 최근 북측 장관급 대표들이 남한을 방문, 국내 보수단체에서 내건 김정일을 비난한 내용의 플래카드를 보고도 회담장에 나타나 업무를 처리한 것을 보고 격세지감을 느낄수 있었다고 전언.
김 의원은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에 관해서도 자신의 소신과 당의 입장을 적절히 섞어가며 입장을 표명했다.
김 의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기초의원 공천제 실시로 의원 정수가 20% 감축되고 비례대표는 여성에게 우선권을 주는 등 정치구도의 변혁이 예감되는데 현역 국회의원의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난감한 일이다" 며 " 현행 제도가 지역 대표성과 민원 창구 역할을 하는 순기능이 강해 분권화 시대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를 대상으로 시민단체나 언론의 예비 점검을 통한 자질을 검증하는 절차를 거쳐 군민 후보를 발굴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민주당은 좋은 후보를 내서 선거에서 승리를 차지하겠다. 현재 민주당의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지만 이에 자만하지 않고 지역발전의 비전과 추진력을 갖추고 주민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야 하며 도덕성을 겸비한 최적임자를 후보로 내세우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으로 응대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 개편은 불가능하다. 새로운 정치 수요 발생을 기다리는 예비 정치인들의 반발을 잠재우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며 "언론에 보도된 행정구역 개편은 골 깊은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국민들의 바람을 그린 밑그림에 불과한 것으로 생활권 자체가 다른데서 파생되는 문제점이 많아 현실에서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단정했다.
김 의원은 혼란스러운 정국 타개책에 대해서도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 노무현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동안 반공 이데올로기와 성장주의 경제 논리에 사로잡혀 묻혀져 왔던 다양한 패러다임들이 참여정부를 태동시킨 원동력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참여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정책들이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은 사회 전체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혼란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이가 없어 '노무현 정부는 현실을 너무 모른채 이상향만을 추구하고 있다'는 폄하를 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국민을 위한 정책 개발은 뒷전에 두고 계파간 내홍과 정쟁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에 문제가 많다. 한마디로 말해 '오합지졸'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국민들의 배신감만을 증폭시킬 뿐이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현재 부각되고 있는 민주당 지지도 향상과 고건 전 총리에 대해서도 입장을 정리했다.
17대 총선에서 국민의 뜻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민주당이 쇠락, 제4당으로 몰락하는 수모를 겪었는데 전남도지사 선거 승리를 기점으로 잇따른 지자체장 선거에서 민심을 회복해 총선이후 전남지역에서 민주당의 지지도가 열린우리당을 앞지르고 있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특히 장성의 경우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도가 80% 이상 차지하고 있는 것은 눈 여겨 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민주당이 잘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열린우리당에 대한 실망감이 반대급부로 민주당에 쏠리고 있는 것을 직시하고 있다. 민주당이 호남당이라는 지역정당의 이미지를 벗고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쇄신해나가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현 상황에서 민주당이 홀로 서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민주당은 중도개혁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범진보와 범보수로 양극화 되어가는 정치 판도에서 민주당은 사람 중심이 아닌 이념과 정책중심에 무게를 두고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연대함으로써 브랜드 가치가 높은 민주당의 기치를 드높일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좋은 대선 후보를 찾아야 하며 고 건 전 총리는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고 건 전 총리는 국정 경륜도 풍부한데다 퇴임 후에도 국민들로부터 지지세가 급등, 한나라당에서조차 대선 후보로 영입하려고 할 정도이다.
그러나 1인을 정점으로 하는 정치는 이 땅에서 사라져야할 구시대적 정치산물이다. 노무현 정부가 출범 할 수 있었던 것은 국정을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으로 변모하려는 노무현 개인의 긍정적 사고와 정책을 선호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여론이 결집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을 주목해야 한다.
고 건 이라는 이미지를 등에 업고 자기 정치 역량을 발휘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모습은 시대착오적 행동으로 이는 고 건 본인에게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여긴다. 정권 창출에만 눈이 멀어 대한민국을 후퇴시킬 수 있으므로 정치 발전 차원에서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
고건 총리가 소수야당인 민주당을 택하기보다는 여당이나 신당 창당을 택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 의원은 "고건 총리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해서 대선 후보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고건만의 색깔과 이념과 정책을 이제는 내놓아야 할 것이다. 재삼 강조하지만 고건 카드는 고착화 되가는 현 정치틀을 깰 수 있는 촉매제이자 정통 민주당이 다시 한번 부활하는 비장의 무기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전남이 살기 좋은 곳으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동부권을 중심으로 한 산업단지, 서남해권의 관광단지, 중부권의 테크노파크단지 등 3대축을 주축으로 청사진을 그려나가야 한다고 전제한 김 의원은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각 지자체와 일부 정치인의 유치 경쟁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자신의 입장을 표현했다.
김 의원은 "공공 기관 이전은 지역에서 스스로 결정할 사안으로 몇몇 정치인들이 자신의 지역구로 유치하고자 하는 아전인수격 행동에서 탈피해야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며 "광주시와 전남도가 혁신도시 예정지를 확정하기 위해 용역을 발주한 전남대측에 원칙론적인 입장에서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