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은 의롭고 거룩한 땅이며 선조들이 터전을 마련하고 부모님들이 힘들게 가꾼 의롭고 거룩한 땅에서 태어난 것에 대해 젊은이들이 자긍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전남의 특성화된 독특한 영업 전략으로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야 하며 특히 남도대학 학생 여러분 중에서 세계적인 기업가와 인재가 나와 우리 전남을 희망이 넘치는 땅으로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남도대학이 지난 12일 남도대학 축제의 일환으로 마련한 박준영 전남도지사 초청 강연(사진)의 서두.
박 지사는 이날 교직원을 포함한 학생 등 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강연에서 '전남의 현실과 미래 발전 전략'을 주제로 강의를 펼쳐 나갔다.
박 지사는 "전남도는 정치적 이유 등으로 기업, 고속도로, 철도, 항만 등을 만들지 않아 타 지역에 비해 잘 살수 있는 기반의 절대 부족 현상으로 인해 70년 이후 전국 인구는 52% 증가한 반면 도내 인구는 42% 감소하는 등 인구 유출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며 "이로 인해 도민의 소득 기반이 매우 열악하고 자주재원이 빈약해 지역 개발 투자 미흡 및 사회간접자본시설 부족으로 투자 유치 어려움 등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전남도가 처한 현실을 설명했다.
그러나 박 지사는 "전남은 리아스식 해안과 다도해섬, 세계 5대 갯벌, 고인돌 및 공룡 화석지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중·일 문화 교류의 중심지에 위치하는 등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다" 며 "농산물과 시장 지배적 위치에 있는 미역·김·다시마·소금 등 생물 산업과 신소재 등 첨단 산업 발전 여건을 구비하고 있다"고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중국 화동 경제권인 상해와 근거리에 위치하고 반경 1200km 내에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51개 있는 등 대륙과 해양의 관문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며 "무안국제공항과 광양 컨부두, 목포 신외항 건설로 동북아 물류·교역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과 대불자유무역지구 조성으로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는 등 전남의 미래는 어둡지 만은 않다"고 박 지사는 강조했다.
이같은 전남의 청사진을 구체화하기 위해 박 지사는 "후대를 위해 21세기를 주도할 IT·BT·NT 등 첨단 미래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한편 우리 전남만이 지닌 미역(90%), 김(80%), 다시마(85%), 소금(85%), 쪽파 등 비교 우위자산을 특화시켜 생산자 중심의 부를 창출 할 수 있는 장사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지사는 한 예로 "소금의 경우 생산가가 kg 당 250원인 소금을 일본이 수입·가공하여 kg 당 1만원으로 판매하고 보성사람이 쪽파를 생산하면 충청도 사람이 밭떼기 구입해 중간 마진을 본 뒤 영남사람이 선별 포장 판매해 생산자보다 5배 이상 돈을 벌고 있는 사례를 들며 대학생들이 장사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지사는 " 전남도는 대학생들의 장사 마인드 제고를 위해 2000년부터 매년 10월 '대학 벤처 동아리 경진 대회'를 개최해 창업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올해 10월에도 (주)대신증권의 지원을 받아 증권·선물 옵션 모의 투자대회를 개최해 대학생들의 올바른 경제관 형성과 건전한 투자능력을 제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특히 박 지사는 "현재 여러 가지 변화를 감안해 볼 때 앞으로 몇 년이 우리 전남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판단, '신 전남발전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전남 발전을 견인할 '전남발전 미래 10대 핵심산업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지사가 제시한 10대 핵심 산업계획은 △친환경농업 육성을 위해 현재 5%(16,000ha)수준인 친환경농산물 인증 면적을 2009년까지 30%(98,000ha) 확대하고 화학 비료 및 농약 사용량을 30% 감축, 유통 및 판매 촉진을 추진중이며 △담양 대나무 바이오 등 향토집적화 단지 24개소 조성 및 향토전문기업 200개소 확대 등 향토산업 육성 △해양권·내륙권·역사문화권 등 권역별 해양·문화관광 산업 육성이다.
또한 기존 수산가공산업의 업그레이드를 추구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해양 바이오 산업 육성 및 해양 바이오 웰빙센터 건립, 해양 바이오 엑스포 개최 추진, 해양 생물산업 클러스터 육성 등 해양 바이오 산업 육성과 함께 △생물·한방 산업 육성 △조선 산업 클러스터 구축 △항만물류 △부품소재 및 항공 우주 △태양광, 풍력, 조류, 바이오 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IT 산업이며 이를 위한 제도 및 인프라 지원방안으로 투자 환경 정비, 중소 벤처기업 육성,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 SOC 정비, 규제 개혁 등을 담고 있다.
박 지사는 "국가 존망 위기때 마다 민족과 나를 위해 헌신해온 전남인들의 의로운 저항 에너지를 지역 발전을 위한 창조적 에너지로 승화 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미래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며 "어려운 때일수록 굳게 뭉쳐 난관을 돌파했던 우리 지역민의 저력이 발휘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의를 맺었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