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유일하게 대나무를 테마로 열린 제7회 대나무축제가 국내외에서 90만 명에 육박한 관광객들이 몰린 가운데 지역경제 유발 효과만도 어림잡아 1백억 원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녹색웰빙의 맛과 멋'이라는 주제로 영산강의 최상류 담양천변과 죽녹원, 관방제림, 추성경기장 일원에서 지난달 30일 길놀이와 전국 죽검베기대회를 시작으로 5일까지 열린 이번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은 대나무의 모든 멋과 맛을 만끽했다.
울창한 대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이 펼쳐진 5만여 평에 달하는 죽녹원에는 구름처럼 몰려든 관광객들이 대나무 오솔길을 따라 죽림욕을 즐겼으며, 저녁에는 7천여개의 대나무 소망등과 죽순등이 오색불을 밝혀 환상적인 대나무 신비에 탄성을 자아냈다.
가족끼리 축제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대나무뗏목을 타고 영산강의 최상류인 담양천을 가로지르면서 300여 년이 넘는 천연기념물 제366호인 관방제림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했다.
휴일과 어린이날을 맞아 축제장을 찾은 가족단위 관광객들은 대나무로 만든 삼태기와 용수를 이용하여 민물고기잡기 체험을 하며 옛 추억에 젖어들기도 했다.
또한 죽제품 제작체험을 비롯 대나무열차 체험과 죽초액을 활용한 피부미용 및 아토피 체험, 대나무 3종경기, 죽순요리, 전통대통술 담그기, 대나무 밀랍초 제작 등 대나무를 활용한 각종 관광객 참여 프로그램들도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 처음 선을 보인 대나무 종이 만들기 체험에서는 딱딱하고 강한 대나무가 부드러운 종이로 변해 가는 과장을 직접 체험하며 신기함에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대금과 해금, 피리 등 제2회 전국 대나무악기 경연대회도 전국에서 수준 높은 연주자들이 몰렸으며, 전국 죽검베기대회도 국내의 내로라하는 검객들이 다수 참여했다.
특히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길놀이 행사로 12개 읍면에서 5천 여명의 군민들이 직접 참여해 6～70년대 지역 경제를 이끌었던 ‘죽물시장 가는 길’과 각종 대나무를 형상화한 가장행렬이 장관을 연출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대나무축제는 다른 자치단체와는 달리 지역 예술인과 문화관광 전문가 등 순수 민간인들로 구성된 축제추진위원회에서 기획에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추진함으로서 주민 스스로 축제에 참여하는 새로운 지역축제 문화의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이다.
또한 관내 299개 전 마을에서 50m씩 꼬아 모은 새끼로 어른 몸통만한 줄을 만들어 12개 읍면이 동서로 나눠 6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50년 만에 재현된 ‘전통 줄다리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오끼나와 줄다리기를 방불케 했다.
주민 스스로 8천원씩 내고 제작해 죽녹원과 담양천, 관방제림, 시가지 등에 각자의 소망을 담아내건 대나무소망등은 축제의 밤을 환상적으로 밝혔을 뿐만 아니라 주민참여 프로그램으로 손꼽을 수 있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죽순요리 전문가인 중국 요리사가 직접 요리한 각종 색다른 죽순과 대나무 요리가 선보였으며, 미국의 언론인과 예술인을 비롯 일본, 중국, 프랑스, 독일, 헝가리, 에콰도르, 대만 등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담양 대나무축제가 세계 대나무 문화축제로 발돋움 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형식 군수는 "무한한 잠재적 가능성을 지닌 대나무축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세계 대나무 문화축제로 발전해 가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축제 기간 중 관광객들로부터 가장 인기를 모은 대나무소망등과 친환경농업 전시체험장, 대나무 지압로 등은 관광객들을 위해 당분간 연장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