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끝은 있어도 장마 끝은 없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태풍 메기의 위력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공포감을 조성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제15호 태풍 ‘메기’의 영향으로 관내에는 평균 300㎜의 집중호우가 내린 가운데 비로 인한 피해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재 관내 일원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남면 349㎜·대덕 324㎜·무정 309㎜·금성 296㎜ 등 평균 300mm의 많은 비가 내려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가 유실되고 가옥이 침수되며 제방 붕괴,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군이 잠정 집계한 피해 상황에 따르면 주택한동이 전파되고 지방도(887호선) 15m유실, 하천 및 소하천 11개소 4149m가 파손됐으며 수리시설 23개소 1056m, 산사태 2개소 1.5ha, 수확을 목전에 둔 멜론 65.4ha, 고추 52.5ha, 딸기묘 23.5ha, 토마토 8ha, 기타 26.4ha 등 농작물 424ha가 침관수돼 22억7689만원(추정)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담양읍 터미널과 인근 도로가 침수되면서 상가들로 물이 덮쳐들어 상인들이 모래주머니와 모터 펌프를 이용해 수마와의 힘겨운 싸움을 펼쳤으며 차량통행은 물론 보행에 지장을 초래해 인근 문화회관과 만남의 광장을 임시 정류장으로 사용해야 했다.
그리고 담양교 언더패스 구간이 침수돼 교통이 전면 통제됐고 공용정류장, 구. 교육청, 대한통운 삼거리, 생생삼겹살 식당 인근 일대가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해 도로를 잠식하면서 차량 통행이 부분 통제됐다.
주택 진입로 침수도 잇따라 백동 삼거리와 객사리 씨저스 주점 골목, 천변리 한죽갈비 주변이 침수된 것을 비롯 양각리 우송사 밑 주택과 골프연습장 아래 최양기씨 주택이 침수되고 남산리 현대정미소 앞 구거가 범람, 침수됐다.
면 지역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남면 지곡리 식영정 부근 도로가 침수되고 금성면 원율리 꿈의궁전 식당 앞 도로가 침수되면서 차량 1대가 침수됐다.
그리고 대전면 대치리 원천마을 우성사료 부근이 침수되고 창평면 용수리 진입로 일부가 붕괴 유실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으며 대전면 강의리 소하천과 수북면 황금마을 부근 하천이 범람해 시설하우스가 피해를 입었다.
이와함께 창평면 의항리 일산교회 부근 제방 5m와 대덕면 운암리 상운마을 지방도 897호선 일부, 용면 쌍태리 세월교 일부가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봉산면 와우리 소하천 뚝 20m가 유실되면서 하우스 12동과 벼논 3㏊, 그리고 무정면 오룡리 오리사육장 5동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도 금성면 연동사지지장보살입상 주변 법면 지반 50m가 붕괴되고 도로 100m가 유실되는 등 문화재도 태풍의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같은 피해는 물론 가족들과 함께 지리산 계곡에서 피서를 즐기던 박하돈씨(38, 창평면 유곡리)가 계곡에서 물건을 꺼내다 급류에 휘말려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수도작에 비해 시설원예농가들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10여년째 장미를 재배하고 있는 구정호씨(봉산면 제월리)의 경우 많은 돈을 투자한 시설 하우스 900여평이 물에 잠겨 양액배지 시설은 물론 보일러, 장미 모종이 피해를 입어 이를 복구 하는 데만 1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여 하루사이에 겹주름이 생길 정도로 깊은 실의에 빠져있다.
수확을 앞둔 멜론을 비롯해 고추 재배 농가들도 하나라도 건지기 위해 날이 밝자마자 하우스로 걸음을 재촉했지만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너무 깊어 일손을 놓고 망연자실. 그래도 힘을 내어 도랑을 정비하고 양수기를 동원해 배수작업에 전념해 보지만 이들의 얼굴에서 웃음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한편 군은 양수기 74대를 동원해 응급 양수작업을 실시함은 물론 병해충 방지를 위해 친환경자재를 공급하고 읍면을 통해 피해 상황 파악 및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