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읍 주요 시가지 도로에 역사와 상징성을 가진 거리 이름을 붙여주자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현재 터미널-구.경찰서간 시가지 중심도로의 경우 통상 중앙로, 구.경찰서-만성교는 시장통, 남정사거리-담양교간 일대 도로는 특별한 명칭없이 사람마다 각기 편한대로 부르고 있으며 이외에도 주요 사거리와 연결되는 지선도로 역시 시·종점 주변 주요건물이나 지명을 따 도로 이름을 부르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潭陽' 이라는 地名으로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고장답지 않게 지역색이 무미건조 할 수 밖에 없으며 '文鄕·藝鄕·義鄕' 이라는 자부심도 사실 무색하다는 지적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뜻있는 인사들은 "수백년, 수천년을 이어오며 조상들의 얼과 숨결이 깃들고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지역가꾸기 차원에서라도 거리, 도로 이름 붙이기는 당위성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태어난 곳과 뛰어놀던 산과 들, 시냇가, 어린시절 소중한 꿈이 담긴 정겨운 옛 이름들이 갈수록 희미한 기억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마당에 더 늦기전에 지역의 뿌리를 찾는 일의 일환으로 거리 이름이라도 제대로 갖자는 것이다. 이들 인사들은 전국의 문화·역사 도시와 자치단체, 그리고 가까이는 광주시의 경우를 보더라도 충장로, 금남로, 죽봉로 등 국가 위난의 시기에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쳤던 의병장, 애국지사, 충신들의 호를 빌거나 역사적 사건 또는 그 지역에 중요했던 일들을 기념해 거리名을 붙여 사용하는 예를 보더라도 담양 역시 아무런 의미없이 무미건조한 도로, 거리명을 사용하기 보다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지역특성 및 상징성, 지명 등을 참고해 거리명을 붙여 부르는 것이 훨씬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지역 향토사학자 이해섭 선생은 "조상의 얼과 숨결이 깃들고 역사와 전설, 설화가 담긴 현장이 형태마저 사라지고 나아가 선조들이 밟고 걸어왔던 그 길과 다리, 그리고 언덕, 고개들이 세월속에 묻혀 잊혀져 가는 것이 정말 아쉽다"며 "이제라도 우리 담양의 긍지와 자부심을 되살릴 수 있는 정신문화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담양의 도로, 거리 이름을 찾는 작업이 하루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하나의 예로 "담양읍을 관통하는 중앙로의 경우 과거 동초교 자리에 제봉 고경명 의병장이 호남의병을 거병했던 추성관이 있었던 점을 감안, '제봉로'라 이름 붙이고 문화회관-향교교간 도로는 과거 동변면과 서변면이 나뉘는 길이었던 만큼 '동서로'라 명명 하는 등 역사성과 의미를 찾아 거리 이름을 붙여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은 일에 행정과 지역원로, 주민, 사회단체가 함께 나서줄 것을 제안했다.
많은 주민들도 "담양의 각 도로들이 의미에 걸맞는 거리명을 갖게될 경우 담양을 찾아오는 외지 관광객들의 편의 도모는 물론이고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지역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며 공감을 표명하고 있어 '담양 거리 이름 갖기' 운동에 군과 관련기관, 지역사회 모두 보다 깊은 관심과 추진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장광호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