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옥수수 한 다발 더 주세요", "뭔 놈의 옥수수가 이렇게 달다요, 설탕 뿌린 것 아닙니까?", "죄송합니다. 떨어져서 어떻하죠, 내일 이 시간에 오시면 사실 수 있습니다"
각화동 농산물 시장에서 오가는 대화가 아니다.
남면에서 맥류 대체 작목으로 지난해부터 생산하고 있는 찰옥수수를 판매하는 소쇄원 주차장에서 이뤄진 대화.(사진)
남면 농민상담소(소장 정현용)에 따르면 보리 농사 대체 작목으로 찰옥수수를 21농가 9200평에서 재배한 결과, 토양의 염류 집적 해소와 연작장해 경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데다 농가소득도 콩이나 참깨보다 2배 이상 높아 농민들의 효자 상품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는 것.
올해 생산한 찰옥수수는 소가족 형태의 소비 성향에 부응하기 위해 12개 소포장으로 구성, 3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휴가철을 맞아 가족단위로 찾은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해 가져오기가 무섭게 동이 날 정도로 팔리고 있다.
이처럼 남면 찰옥수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무농약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는 데다 철저한 선별과 비가림 및 노지 멀칭 재배를 통한 숙기를 조절, 당도가 높고 그날 따온 옥수수를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
관광객 이모씨는 "평소에도 옥수수를 즐겨 먹는데 남면 옥수수를 먹어본 순간 지금까지 먹어본 옥수수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쫀득쫀득하고 단내음이 입안 가득히 남아 앞뒤 안 가리고 구입했다"고 말했다.
정현용 소장은 "찰옥수수는 무공해 식품으로 잇몸을 튼튼히 하고 식이 섬유가 많아 대장암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며 "농민들의 주 소득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규격화된 고품질로 생산, 소비자들의 인기가 지속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