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싱그런 햇살아래 제6회 대나무축제가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그러나 그 끝은 새로운 축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다른 지역축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이토록 성공적인 축제를 이끌 수 있었던 데는 담양군민들의 단합된 힘과 출향인, 축제 추진위원 그리고 공무원들의 많은 고민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그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대나무축제는 담양만이 갖고 있는 대나무라는 자원을 십분 활용해 타 지역과는 차별성을 갖는 축제로서 이름에 걸맞게 대나무와 관련된 이벤트를 다양하게 선 보였다는 것이 주민들과 관람객의 평입니다. 관람객들은 죽녹원의 새로운 모습에 감탄을 연발했고, 군민의 성의로 모여진 수 천 개의 소망등이 대나무와 수려한 관방제의 풍경과 잘 어울려져 야경의 진면목을 보였다고 합니다. 대나무를 이용한 배너기, 대나무화분, 대나무그네, 대나무 뗏목타기, 대소쿠리를 이용한 민물고기 잡이, 대통 술 담그기 체험, 죽검대회, 대나무밭 체험투어 등은 담양에서만 가능한 이벤트들입니다.
물론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이번 축제 진행이나 행사와 관련하여 여러 불만의 소리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한 술 밥에 배가 부를 수는 없다”고 봅니다.
이런 시행착오나 진행에서 미숙함은 시간이 지나면서 거듭나고 나아가서는 좀 더 완벽한 축제가 되어 갈 것입니다.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를 맞이하여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쟁적으로 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축제를 통해서 그 지역을 알리고 홍보하는 일은 너무나 중요한 일입니다. 축제 때 많은 관람객이 와서 그 지역을 알게 되고 그 분들이 다시 찾아와 준다면 지역경제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와같이 축제를 통해서 많은 관람객이 담양을 찾게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축제를 여는 가장 큰 목적 중에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다 보니 각 지자체들은 관람객이 몇 명이나 몰려왔는가에만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몇몇 지역축제들이 외형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그 축제를 찾는 사람들에게 만족도면에서는 많이 뒤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우리 대나무 축제도 외형적인 확대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걸맞게 찾는 사람들을 최대한 만족시킬 수 있도록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많은 관람객이 찾아오게 만들어 놓고 서비스 정신 부재나 진행의 미숙함 등으로 담양에서 좋지 않은 기억만을 갖고 가게 한다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또 지역축제의 진정한 목적은 외형의 확대보다 지역민들이 함께 모여 즐기는 대동 한마당으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축제는 준비단계부터 끝나고 뒤풀이 때까지 말 그대로 모든 군민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관에서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축제가 아니라,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직은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변화 되어 갈 것입니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라는 말처럼 신이 우리 담양에게 부여한 대나무라는 선물을 잘 살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향토축제로 발전해나간다면 삼바축제나, 토마토 축제등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축제처럼 훌륭한 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인이 찾는 담양대나무 축제! 꿈만은 아닙니다.
우리가 더 많은 고민을 하고 대나무축제를 갈고 닦아 나간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이번 축제를 위해 애써주시고 아무런 사고 없이 성황리에 마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신 담양 군민 여러분과 축제위원회, 그리고 공무원들의 노고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