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의회가 오는 7월 시작되는 제 4대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치열한 물밑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현재 담양군의회 후반기 의장에 거론되는 후보 군은 대략 4명선으로 압축되고 있다.
현 박춘식 의장이 중임 의사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 가운데 정금연 부의장도 자천 타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신현석 의원, 양삼기 의원도 내심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효석 의원 측에서 이번 의장단 구성에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하지 않을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의장단 선거는 의원들 개개인의 친분과 성향에 따라 세 규합의 형태로 마무리지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후보들은 자신이 직접적인 출마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의회가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간접적으로 출마 가능성을 흘리면서 여론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이 이처럼 의사표시에 신중을 기하는 것은 의원들과 사전 교감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나설 경우 집중적인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신들이 직접 출마의사를 내비치는 것보다 다른 의원들의 추대 형식을 빌어 의장자리에 도전하는 이른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박춘식 의장은 전반기 의장 재임기간동안 민주형 리더십을 발휘해 의원간의 결속을 다져왔으며 이를 통해 효율적인 집행부 견제는 물론 생산적인 의정 활동을 무난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상당수 의원들의 지지를 업고 후반기 의장 선거에 나설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정금연 부의장도 직접 의사표시는 하지 않고 있지만 풍부한 행정경험을 내세우며 일부 의원들을 대상으로 세 불리기를 위한 행보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춘식 의장은 "의장 자리가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자리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그러나 기회가 되면 사전에 의원들과 이 문제를 충분히 논의해 보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정 부의장도 "주변에서 전반기때 부의장으로 수고했으니 후반기에는 의장을 해야 할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지만 아직은 아무것도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본인의 의사보다 의원들의 중론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외에 신현석, 양삼기 의원 등도 내심 후반기 의장자리에 도전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서로 누가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를 놓고 탐색전에 돌입한 것으로 보여진다.
물밑 양상을 띠고 있는 의장선거와는 달리 정 부의장이 의장 선거에 도전 할 경우 공석이 될 부의장 자리를 놓고 그동안 목소리를 내지 않고 묵묵히 의정활동에 전념해온 문종석, 이근식 의원과 전반기부터 부의장의 꿈을 키워온 최용기 의원이 사실상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당사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다물고 있지만 주변인사나 측근들을 통해 사실상 물밑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중 한 의원은 정 부의장의 의장 출마를 전제로 은연중 부의장 출마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같은 일부 의원들의 움직임에 반해 "전반기 의회가 위상을 정립하고 집행부를 대상으로 상생의 의정활동을 전개, 군 발전의 쌍두마차 역할을 충실히 해온 것은 현 의장단을 중심으로 한 의원들의 결속과 화합 때문"이라며 "이같은 결속과 화합이 혹여 선거로 인해 금이 가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일부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 공론화 되고 있고 이를 행동에 옮기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의 주장이 뚜렷한 명분을 내포하고 있기때문에 상당한 설득력을 가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여론이지만 아직은 공식적으로 거론할 시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현재는 그저 주변에서 맴도는 '설' 정도로 그치고 있다. 그러나 후보군에 속한 어느 누구도 이들의 지지 없이는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주장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소장파 의원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후반기 원구성은 별도 선거없이 추대형식을 빌어 현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군의회 의장 선출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임시회 본회의에서 참석 의원 개개인이 자신이 선호하는 의원의 이름을 적어내고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재투표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과반수 득표자가 의장에 선출되는 이른바 교황선출 방식으로 이뤄지게 된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