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민을 비롯 광주시민들의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는 한재골이 진정한 휴양처로 거듭나고 있다.
기암괴석과 푸른 송림 등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한재골은 계곡이 깊어 큰 가뭄이 아니면 물이 마르지 않고 물 또한 맑고 시원해 여름철이면 많은 피서객들이 몰리고 있다.
이같은 천혜의 장점을 갖추고 있는 데다 광주에 인접해 평일에는 1000여명, 주말에는 3000~4000여명이 찾는 등 담양의 대표적인 유원지로 이름나 있다.
그러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일부 몰지각한 피서객들의 취사행위와 쓰레기 투기, 계곡에서의 설거지, 고성방가, 청소년들의 음주 등 자연 환경을 저해하는 행위와 실종된 시민의식으로 인해 여름철만 되면 담양군의 골치를 아프게 했던 곳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이처럼 행정기관에서도 단속인력과 장비를 갖추고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곤혹스러웠던 한재골이 모든 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추억을 만드는 여름철 휴양지로 각광받게 한 것은 다름 아닌 대전면청년회원들의 남다른 애향심을 바탕으로 한 봉사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식적으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한재골을 피서객들이 이용 할 수 있는데 대전청년회원들의 일과는 이들보다 2시간 이른 오전 6시부터 시작되어 2시간 늦은 저녁 10시에나 겨우 잠자리에 들 수 있을 정도로 노동 강도는 강하기만 하고 뜨겁게 내려 쬐는 태양이 야속하기만 할 정도이다.
한재골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회원들을 대표하는 이안선 회원의 하루 일과를 통해 회원들의 활동을 들여다봤다.
매표소 주변 입구 정리를 시작으로 한재골의 아침을 연 이씨는 회원들과 함께 피서객들이 몰래 버리고 간 쓰레기를 수거하여 임시 쓰레기 저장소에 갖다 놓기가 무섭게 피서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화장실과 음수대 주변을 말끔히 치운다.
또한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하기위해 설치된 족구장, 사방댐을 활용한 수영장, 건강 지압로의 유지 관리는 물론 매서운 청년회원들의 눈을 피해 몰래 가지고 온 취사도구를 이용한 취사 행위를 엄격히 규제하기 위해 30분 간격으로 도보 순찰을 하며 구간별로 배치돼 있는 회원들을 격려하고 부족한 일손을 돕는 것도 이씨의 중요한 일이다.
특히 피서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수영장에는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 요원을 배치해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으며 여자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모코자 탈의실을 별도로 마련한 것을 비롯 구급함을 비치, 물놀이 과정에서 다친 이들에게 응급 조치를 해주는 것도 청년회원들이 해야할 일중의 하나이다.(사진)
그리고 과음으로 인사불성이 되어 한재골을 관리하고 있는 회원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을 퍼붓는 취객들을 상대하는 것도 회원들이 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할 일이다.
이같은 회원들의 숨은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한재골을 찾는 이들마다 좋은 인상을 갖고 있으며 회원들에게 수박을 건네거나 이들의 통제에 적극 동참하는 등 한여름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장소가 되고 있다.
광주에서 친구들과 함께 물놀이 왔다는 김모양은 "매표소에서 입장권과 함께 쓰레기 봉투를 주는 것이 처음에는 이상했는데 즐겁게 놀고 난후에 다른 이들도 피서의 기쁨을 공유하기 위해 쓰레기를 스스로 처리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 "자신들의 쓰레기는 물론 주변 쓰레기까지 한데 모아 처리하는 등 한재골 지킴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이 온 박모양은 "수년 전에 가족들과 한재골을 찾았을 때는 불결하고 편의 시설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다시는 안 오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최근에 한재골을 다녀온 친구의 말을 반신반의한 상태에서 왔는데 새롭게 달라진 한재골의 모습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같이 국민 휴양지로 거듭난 한재골을 관리하고 있는 대전청년회원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다.
30분 간격으로 청소를 하고 있는 화장실이 무늬만 수세식이어서 아무리 청소해도 청결함이 오래 지속되지 않아 인터넷 게시판을 달구는 한재골의 고질적인 민원으로 자리 잡고 있어 항구적인 대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나아가 이용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샤워실과 탈의실을 함께 갖춘 복합 편의시설을 군에서 설치해줄 것을 간절히 원하고 있으며 토지 소유주와의 갈등으로 인한 진입로 사용 문제와 한재골내 매점 영업 등 자신들의 힘으로 해결하기에는 버거운 애로사항이 이들에게서 보람과 웃음을 앗아가고 있다.
대전청년회원들은 "시원한 계곡에서 발 담그고 더위를 씻는 피서객들을 보면 당장 그만두고 피서지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우리들이 흘린 땀방울이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준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한다" 며 "아름다운 한재골이 영원히 지속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태양보다 더 뜨거운 의지를 붙태웠다./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