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주부 여러분. 재활용 제품과 친환경제품은 분명히 다릅니다. 또한 손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친환경제품이라는 고정 관념은 이 시간부터 과감히 버려주세요"
지난 29일 광주 신세계백화점 다목적룸에서 열린 11월의 스페셜 리스트 초대 강연에서 권애영 대나무바이오텍 연구위원의 화두.
권 위원은 이날 실생활에 매일 사용하는 생활용품인 비누와 화장품을 바르게 알고 여성들이 가족의 건강을 위해 정성을 들여 음식을 만들 듯이 가족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직접 친환경세제와 화장품을 만드는 방법을 알리고자 강단에 섰다.
권 위원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천연소재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옻을 몸에 바른다는 것은 독을 바르는 것과 같은 이치이고 감초도 부신피질 호르몬을 함유하고 있어 장기간 사용시 부작용이 우려된다" 며 "화장품 구입시 대부분 고급향의 사용 여부와 높은 가격이 구매의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이는 대단히 위험한 사고로 제품 설명서에 명시된 지정표시성분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한방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도 마찬가지이다. 한방 제품의 원료가 100% 일 경우 한방제품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한방 성분을 일정 부분 함유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한방제품으로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섭취하는 식품의 경우 화학비료·농약·방부제·인공색소 첨가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는 주부들이 의외로 석유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드는 화장품의 경우에는 지극히 관대하게 아무 생각 없이 구입하고 있는 것은 반드시 고쳐야할 소비 패턴이다"고 전제했다.
또한 권 위원은 TV·인터넷·잡지 등에 소개된 천연 화장품의 잘못된 상식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 지적했다.
"말 그대로 천연 화장품은 100% 천연 성분이어야지 1%만 포함 된 것은 천연 성분이 함유된 화학제품이다. 일부 주부들의 경우 소주에 레몬을 배합해서 스킨 로션을 만들어 사용하거나 여기에다 합성글리세린을 첨가해 천연화장품이라고 여기며 사용하고 있는 경향에 대해 이는 한마디로 '온몸에 알콜을 바르는 기절초풍할 일'이라"고 단언했다.
또 "차라리 혈액순환을 위해 소주에 레몬을 첨가해 마시는 것이 백배 나을 뿐만 아니라 피부를 손상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며 미검증 된 것을 효과가 있는 것처럼 알리는 구전이나 매스컴의 보도 행태로 인해 천연화장품을 본 딴 모방제품이나 이름뿐인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피부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권 위원은 수강생들의 화장품 소비 패턴을 알고자 쉴새없이 질문을 던지고 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요즘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화장품이 무슨 재료를 이용해 만드는 것인지 아시나요?
아로마, 알로에, 허브.... 수많은 답이 이어졌다.
그러면 대나무와 알로에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사철 푸른 초록색이다. 물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무공해이다. 성질이 차다. 수렴작용이 뛰어나다. 등등 대답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권 위원은 "대나무와 알로에는 피부 진정작용이 탁월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로 결론을 내렸다.
권 위원은 "자신도 발뒤꿈치가 갈라져 고통을 받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십여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개발한 대나무 크림을 비롯해 죽초액을 주원료로 한 죽초액 비누, 주방용 세제와 죽초액 린스의 사용후기와 제조법"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가장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죽초액 비누의 경우 기포가 생기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죽초액 린스는 죽초액·구연산·글리세린을 일정 비율 배합하면 되고 여기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허브티를 첨가하면 훌륭한 천연 화장품을 완성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강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중탕 처리한 유산과 수산을 소독된 용기에 넣고 마요네즈를 만들 듯이 영양크림을 현장에서 직접 선보이는 등 눈높이 강의로 수강생들의 시선을 모았다.
또한 실생활에서 이용 가능한 천연 화장품 제조법에 대해서도 강의를 이어갔다.
40도 이상의 보드카에 라벤다를 섞어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놓고 수시로 흔들어주면 되고 여기에 천연 글리세린을 첨가한 후 중탕 처리하면 최상의 화장품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는 허브를 첨가하는 것도 센스라고 설명했다.
권 위원은 또 이렇게 제작한 천연 화장품은 자몽씨 같은 천연 방부제를 사용할 경우 냉장 보관시 6개월간 가능하며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2주내 사용하는 것이 생활의 지혜라고 귀뜸.
권 위원은 보너스로 좋은 천연 재료라고 해서 마구잡이로 많이 섞어 만드는 것은 넘치는 것이 부족함보다 못해 단일 성분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2시간의 강의를 마무리했다.
한편 수강생들은 권 위원의 강의에 감명 받은 듯 강의가 끝나도 권 위원에게 수 없는 질문을 쏟아냈으며 체험 및 구매 방법에 대해 묻는가 하면 신세계백화점 측에 정기 강연으로 편성토록 요청하는 등 웰빙 시대에 걸맞는 친환경세제와 천연 화장품에 대한 관심을 반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