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초액이 병해충 퇴치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과수·원예농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담양군이 대나무신산업화 일환으로 실시한 과수·원예 실증시험을 통해 입증됐다.
담양군은 올 3월부터 청정지역이자 친환경농업단지인 제주도 북제주군에 소재한 응모루 농장에 죽초액을 공급, 5,000여평의 감귤 재배단지와 1,000여평의 채소단지에 시험살포를 한 결과 병해충 퇴치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특히 나무를 고사시키는 등 감귤재배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진 귤깍지벌레의 접근을 차단시키는 등 병해충피해로부터 과수를 보호하는 한편 우량과 생산에도 큰 몫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배추 등 엽채류에 죽초액을 살포한 결과 점진적으로 배추흰나방이 사라지는 것이 목격돼 원예작물에 사용할 경우에도 병해충피해로부터 작물을 보호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응모루농장을 경영하면서 실제로 죽초액을 사용하고 있는 김병준씨는 "전에는 병충해 예방을 위해 주로 BMW라는 일본산 생물농약을 사용했으나 담양산 죽초액을 사용해본 결과 죽초액이 가격도 저렴하고 효과도 우수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죽초액이야말로 값비싼 외국산 충제를 대체할 획기적인 상품이자 친환경 농업에 혁명적인 역할을 담당할 신 농법"이라고 강조했다.
담양군과 공동으로 죽초액의 효능을 연구하고 있는 순천제일대학 허 관 교수는 "일반농약에는 납이나 크롬 등 중금속이 함유돼 토양을 오염시키고 인체에 피해를 주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죽초액은 친환경 천연물질로 독특한 훈향과 함께 해충이 싫어하는 탄닌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해충기피제로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하고 "향후 죽초액이 식물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세밀히 분석하고 체계적인 실험단계를 거쳐 친환경농업을 위한 생물자재로 품질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군농업기술센터는 이같은 실증시험을 토대로 내년에는 제주도와 연계해 죽초액농법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추진할 방침이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