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지역소식 > 문화/환경 |
|
6세기 수혈식 석곽묘 처녀분 발굴6세기 수혈식 석곽묘 처녀분 발굴 |
|
백제시대 매장 풍습 알 수 있는 결정적 자료 평가
6세기 전형적인 백제 고분 양식으로 별도의 입구 시설 없이 강돌 등을 이용해 무덤방을 만든 수혈식(竪穴式) 석곽묘(石槨墓)가 영산강 유역 상류지역인 담양군 서옥고분군에서 확인됐다.
서옥고분군은 지난 2004년 장성～담양간 고속도로 구간중 중옥리 유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어 이번에 호남문화재연구원(원장 윤덕향)에 의해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서옥고분군은 육안상으로 확인된 분구가 10여기에 이르렀고, 대부분이 직경 15m, 높이는 1～1.5m정도로, 이번에 두 곳을 발굴한 결과 이 중 한 곳(1호분)이 봉토 상부에 무덤방을 마련한 수혈식 석곽묘임을 확인됐으며 2호분은 무덤방이 드러나지 않았다.
이 중 1호분은 도굴 피해를 전혀 보지 않은 이른바 '처녀분'으로 밝혀졌다는 점에서 6세기 백제의 수혈식 석곽묘가 지방으로 전파되어 가는 과정과 함께 매장 풍습과 무덤 구조를 엿보게 하는 결정적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조사 결과 이 고분은 분구의 규모는 지름 12.2m, 높이 1.4m 정도로 확인됐으며, 시신을 안치하는 매장 시설은 분구 정상 중앙에서 두 곳이 확인됐다.
매장시설은 모두 수혈식 석곽형으로 각각 남쪽과 북쪽으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었으며 두 석곽은 모두 동-서 방향으로 장축(長軸)을 두고 있었다.
1호 석곽은 길이 260×너비 110×깊이 40cm 규모로 깬 돌과 자연 강돌을 섞어 축조하고 벽과 바닥에 깐 돌 사이에는 회백색 점토를 발랐다.
유물은 서쪽과 동쪽 단벽에 치우쳐 개배(덮개 있는 잔) 4점, 항아리형 토기 1점, 쇠화살촉 2점, 소형 철기 2점, 소형 옥 등이 출토됐다.
2호 석곽은 길이 290×너비 70×깊이 62cm로 강돌만으로 축조하였고 별도의 바닥시설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고배(굽다리접시), 개배, 항아리형 토기가 나왔고 북쪽 중앙부에서 대도(큰쇠칼)와 쇠화살촉 여러 점이 확인됐다.
봉분 주위에서는 일종의 도랑 겸 연못 시설인 주구(周溝)가 이루고 있는데 완만한 U자형인 주구 일대에서는 제의(祭儀)와 관련될 법한 고의로 깨뜨린 석재가 곳곳에서 드러났으며, 특히 북쪽 주구에서는 5점 이상 되는 토기가 드러났다.
이번에 발굴 조사된 서옥고분군은 영산강 상류에서 확보 보고된 삼국시대 고분유적 가운데 가장 양호한 보존상태를 보여주는 집단고분이며, 매장주체시설이 수혈식 석곽구조로 영산강 유역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구조로 그 의의와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
|
취재팀 - <저작권자 © 담양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