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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평면 채윤기씨 신인문학상 당선창평면 채윤기씨 신인문학상 당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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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 등 20여편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마치 길고 긴 터널을 빠져나온 것 같습니다."
종합문예지 '문예시대'에서 공모한 제37회 신인문학상 詩부문에 당선된 채윤기 씨(사진·창평면 삼천리)의 당선소감.
채 씨는 신인문학상 공모에 20여편의 주옥같은 詩를 출품해 심사위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심사를 맡은 문병란 교수는 채 씨의 작품에 대해 "바탕이 매우 소박하면서도 서정시의 맛을 간직하고 있다"며 "시골이 배경인 그의 시는 농투서니의 애수나 삶의 울분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와함께 "감정과 의지를 적당히 배합할 줄 알고 분노나 슬픔으로 맛을 낼 줄 아는 그 솜씨도 맛과 멋을 넘나들어 홀로서기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창평면 학선리에서 출생해 창평초교와 창평중학교를 졸업한 채윤기 씨는 최근 조선대학교 사회교육원(문예창작과)을 수료하고 본격적인 詩作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서영준 記者
당선작 '장날' ..................................................................................................
5일장이 되면/ 아버지 그리워.
사는 것에 찌들어/ 허름한 옷을 걸치고/ 항상 막걸리에 취하셔서/ 비틀거리고 다니시던 아버지.
장에서 악쓰고 싸우는 소리가 나면/ 거의 다 아버지셨지.
어렸던 나는/ 싸우는 이유를 몰랐었지.
나는 절대로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았었고/ 사람들과 싸우고 싶지 않았었지.
살아보니 알게 되었지.
왜 싸우셨는가를.
이 세상은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에서/ 아버지의 흔적이/ 아니 너무도 흡사한/ 아버지께서 서 계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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