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3대 산성으로 주변에 아름다운 풍광을 감싸안은 금성산성.
성곽에 걸터앉아 담양평야를 보노라면 그 순간만큼은 만석꾼이 부럽지 않다. 특히 가을에 오르는 금성산성은 천고(天高)라는 말이 실감나게 높은 하늘 안의 성 같다. 구름 한 점 없는 가을하늘에 촘촘히 쌓아올린 돌 성.
오르는 길목이 조금은 가파르지만 땀방울이 이마를 채울 때쯤이면 빽빽히 들어선 소나무 사이로 솔향 그윽한 바람이 산객을 반긴다.
구비진 숲길을 돌 때면 담양호의 짙푸른 물빛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여러차례. 그러다 갑자기 드러난 우뚝 솟은 성곽, 바로 금성산성이다.
정상에 오르면 앞에는 호남의 명산 무등산과 추월산이 바라다 보이고 발 아래로는 아름다운 담양호가 그림처럼 펼쳐지면서 사람들은 탄성을 토해낸다.
산과 들이, 그리고 하늘과 호수가 함께 입맞추는 신비스럽기조차 한 모습들, 이렇듯 아름다운 절경은 여지껏 어디에서도 본적이 없다.
금성산성은 가을철 이른 아침이 백미다. 안개인 듯 구름인 듯 신비한 것이 산성을 휘감을 즈음 올망졸망한 산들은 운해속에 갇혀 섬처럼 드러나고 발 아래로 펼쳐진 담양호와 건너 보이는 추월산과 무등산이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정지명(담양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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