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최상류 청정수역 담양호에 장기체류 낚시꾼들이 설치한 움막과 방갈로가 곳곳에 난립하고 있어 당국이 속히 단속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들 낚시꾼들은 풍광이 좋은 댐 이곳저곳에 이같은 불법 시설물을 설치하고 밤낮으로 낚시에 몰두, 수질오염과 어족자원 고갈은 물론 건조기 산불우려까지 낳고 있다. 하지만 담양호 관리당국과 환경당국에서는 이렇다할 대책과 단속에 나서지 않고 있어 담양호 수질과 자연환경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현재 담양호 주변에는 약 30여개의 장기 체류형 불법 낚시텐트와 움막, 가설 방갈로 등이 난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곳에서 며칠씩 고기잡이를 하고있는 낚시꾼들이 꽤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어떤이는 몇 년째 이곳에서 낚시를 직업으로 삼아 살림까지 하는 사람도 있다는 주민들의 얘기다. 불법 방갈로에 생활도구 일체를 갖다 놓은 것은 물론 겨울 낚시를 위해 가스로 보일러까지 가동하고 전기까지 끌어다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낚시꾼들이 장기 체류하면서 움막이나 방갈로 주변에 아무렇게나 대소변을 처리하고 음식물찌꺼기, 밑밥용 닭사료 등을 호수에 버리는 행위로 인해 담양호 수질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말이다.
특히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이들 낚시꾼들이 모닥불을 피우거나 고기를 구워먹는 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하고있어 자칫 대형산불 우려까지 낳고 있다.
이외에도 비닐로 덮은 천막과 나무를 얼기설기 엮어 만든 움막들은 수려한 담양호 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을뿐 아니라 도로변 움막들은 청소년 탈선 장소로 활용될 소지도 있어 조속한 철거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대해 담양호 인근 주민들은 "장기 체류하는 낚시꾼 대부분이 외지인들로 담양호 수질과 자연환경이야 어떻게 되든지 간에 별 관심없이 낚시만 하고 보자고 생각하는게 문제"라며"날씨가 더 추워지면 소수를 제외하고 움막을 떠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당국에서 불법 움막과 방갈로 일제히 철거하면 될 것"이라고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이와관련 군관계자는 "담양호 관리당국인 농업기반공사측과 협의해 불법 움막들을 철거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4년전에도 담양호와 광주호 주변에 무분별하게 난립한 불법 낚시꾼 움막 50여개를 모터보트와 포크레인, 청소차량 등을 동원해 행정대집행으로 일제히 철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