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면 서봉사지(瑞鳳寺址) 유물을 비롯한 우리지역에서 출토된 소중한 문화재를 이제는 찾아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얼마전 정부 합동점검반의 문화재 관리실태 긴급조사 결과 담양 서봉사지 출토유물이 여러곳에 분산 소장돼 있거나 보물급 문화재의 가치가 있음에도 보존·관리가 부실,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면서부터.
남면 정곡리 절골 무등산 아래에 위치한 서봉사지는 지난 1960년대 최초 발굴이 시작돼 그동안 수십건의 유물이 출토됐고 발굴된 유물은 지금껏 국립 광주박물관·전남대박물관·국립부여박물관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보관되고 있다. 더구나 이들 유물들은 도굴범에 의해 반출되려던 것을 되찾아 온 것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아직도 곳곳에 기단석을 비롯 장대석·석탑부재·괘불지주 등이 비교적 잘 남아 있어 문화재 당국과 담양군의 조속한 조사작업과 함께 항구적인 유물보존 사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서봉사지 옛 절터는 광주의 모 민간인이 사들여 농원을 조성하면서 많이 훼손됐고 아직까지 대부분의 건물지 초석과 석축들이 남아있는 상태여서 당국의 시급한 문화재 보존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와관련 지역 문화계 인사들은"서봉사는 조성 당시 南道에서 가장 큰 절로 이름나 있었으며 왜란으로 절이 폐사된 이후 수많은 보물급 유물들이 출토되었지만 조사·연구를 핑계로 학계 교수 등 외지인들이 유물을 모두 가져간 뒤 지금껏 하나도 돌려주지 않고있고 군에서도 단 한차례도 문화재 회수 노력을 한 적이 없다"며"지금으로선 박물관을 따로 지을 형편이 못돼 보관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우리 지역 출토 소중한 문화재를 우리가 보관한다는 의미에서 하루속히 유물을 돌려받아 우선 유물전시관이 있는 관내 용화사등 사찰에라도 소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郡문화재 관련부서는"수십년동안 국립박물관에서 소장중인 문화재들을 지역으로 가져오려면 박물관이 없는 현실에서 여러 가지 절차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나름대로 우리 문화재를 찾아오는 회수 방안을 최대한 강구해 보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신라말 고려초 창건된 것으로 보이는 서봉사는 당시 전라도 내에서 가장 큰 절로 알려져 있으며 무등산 일대 36개 절 가운데에서도 가장 규모가 컷던 사찰이었으나 임진왜란때 완전 폐사되었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1964년 6월 절터에서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상 2좌와 조선시대 토불 17종, 3종의 보석, 석탑과 석조불상 등 44점의 유물이 출토돼 고고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후 발굴당시 국보급 문화재로 진단됐던 금동입상 2점과 소조불 등이 어디론가 사라져 지금껏 소재 파악이 안되고 있으며 6.25동란때는 광주 원효사에 옮겨 소장중이던 원효화상정(탱화)이 소실돼 현재 남아있는 유물로는 삼층석탑·석탑부재·석종형부도(이상 전남대박물관 소장)를 비롯 석조보살입상·(광주 증심사 보관), 금동불·석조여래상·석조보살상·석조나한상(국립광주박물관 소장), 청색구슬·육각수창·호박(국립부여박물관 소장) 등의 문화재가 곳곳에 분산, 소장되어 있는 실정이다. /장광호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