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가로등이 화근. 이웃들이 가로등을 기준으로 쓰레기를 한데 모아놓는 통에 찜통 더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할 뿐 아니라 날벌레의 습격을 당하기 때문이다.
전신주나 가로등 주변 가정들이 이웃들의 쓰레기 뒷 치다꺼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약속이나 한 듯 버려지는 쓰레기는 말 그대로 님비(NIMBY)현상.
A씨는 "집집마다 대문 앞에 쓰레기를 내놓는 것보다 환경미화원들의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어 준다는 생각으로 참고 또 참는다"면서도 "낮에는 행인들이 쓰레기더미 근처에 버린 쓰레기를 치우느라 정신 없고 밤에는 들끓는 도둑고양이들이 물어뜯은 쓰레기 치우느라 진땀을 뺀다"고 하소연했다.
그나마 이는 약과에 불과하다.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담지 않은 쓰레기를 야음을 틈타 다른 동네 주민들이 버리고 가는 경우가 종종 목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돈을 주고 버려야 하는 가구나 냉장고 등 폐 가전제품까지 내놓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는 것.
A씨는 "이웃끼리 한발 물러서면 모든 이들이 행복을 공유 할 텐데 소수의 피해 위에서 누리는 행복이 진정한 행복일까? 되새겨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