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사문학회 학술대회

UPDATE : 2024.5.10 금 14:30

홈 > 지역소식 > 문화/환경

한국가사문학회 학술대회한국가사문학회 학술대회

취재팀 | -

승인 2004.09.30 15:20:48

'기행 가사의 전통과 미학’재고찰

'기행 가사의 전통과 미학'을 주제로 전국의 가사문학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 가치와 의의에 대해 재조명했다.

한국가사문학회(회장 박준규 전남대 국문과 명예교수)는 군과 공동으로 지난달 23일 한국가사문학관에서 제5회 가사문학전국학술대회를 개최했다.(사진)

송순의 '면앙정가'와 정철의 '성산별곡' 등 가사문학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마련된 이번 학술대회는 1,2부로 나눠 기행 가사의 역사적 의미와 언어학적 특질, 미적세계 등을 집중 조명했다.

최강현 교수(홍익대)의 '한국 기행가사의 현황과 연구 동향'이라는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서막이 올려지는 제1부에서는 박영주 교수(강릉대)의 ‘기행가사의 본질과 미의식’, 조규익 교수(숭실대)의 ‘기행가사의 해외 체험과 세계관’이 발표됐다.

이어 김기영 교수(목원대)의 ‘기행가사의 언어미’, 최두식 교수(동아대)의 ‘금강유람가의 미적 세계’, 류연석 교수(순천대)의 ‘속미인곡의 기행문학성 고찰’에 대한 발표와 함께 김대현·서상준 교수(전남대), 최한선 교수(도립 남도대) 등 고전문학 전공자들이 대거 참여, 토론을 펼쳤다.

또한 이날 학술대회에 앞서 전남대 한국어문학연구소(소장 서상준 국어교육과 교수)가 주관한 제5회 가사·시조 창작 공모전에서 '독도를 밝다'를 출품해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노현주씨(서울시 중랑구)를 비롯한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다.

박준규 회장은 심사평에서 “이번 응모작들은 예년에 비해 수준이 크게 향상돼 가사문학의 발전 가능성을 밝게 해주고 있다”면서 “특히 우리 문학을 이끌어 갈 학생들의 가사문학에 대한 관심과 어느때 보다 높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상=노현주(서울)

◇최우수상=전주우석여고 편집부, 신종범(일반), 신샛별(서울 영파여고)

◇우수상=문소영(해남고), 선석현(설월여고), 김정희(서울 휘경여고), 김면수(일반), 김영우(효동초교), 최재영(일반)

◇장려상

▲ 시

박성준(경기 안양예고), 강인욱(경기 안양예고), 김호연(전남대 사대부고), 유수미(군포 산본중), 전대원(목포 북교초교), 이윤희(일반), 배재형(일반), 옥금애(일반), 조은세(일반), 강칠석(일반)

▲ 시조

김봉희(대구 성산중), 손효철(경남 진주고), 김태현(경주 황남초교), 최아름(부산 온천초교), 배레아(남양주 금곡중), 김종현(일반), 손주석(일반), 이운정(일반), 박시랑(일반), 최종혁(일반)

▲ 가사

김선옥(전남대사대 부고), 서준상(전남대사대 부고), 고그린(전남대사대 부고), 문선현(전남대사대 부고), 최경은(남양주 금곡중), 서성훈(일반) 노정은(남양주 금곡중), 한은애(일반), 김선미(일반), 최영택(일반). /정종대 記者

.........................................................................................................................

가사분야(최우수상) - 담양별곡(潭陽別曲)

임미진 조예람 김슬기(전주 우석여고 교지 편집부)

편집부에 들어와 처음 떠난 탐방길,

1학년인 우리에게 생소한 가사 기행.

참고서와 인터넷을 뒤져 가며 찾은 지식,

애타는 가슴으로 전전반측 지새웠네.

하지만 그만큼 깊은 뜻을 품었다니,

그 곳 따라 그 뜻 찾아 헤아려 보고파라.

긴장감 때문일까 차안은 고요하나,

마음은 기대만큼 정신없이 벅차오네.

가는 길 빛고을 광주를 지나치니,

머릿속에 그려지는 민주화 5?18 운동.

어느덧 담양의 문턱으로 들어서니,

눈앞에 아름다운 자연이 보이누나.

단아한 풍경들과 멋들어진 가사 작품,

절묘히 어우러져 우리들을 반기리니,

이보다 가슴 설렌 탐방은 없으리라.

이보다 풍요로운 기행은 없으리라.

담양에 도착하여 처음 본 송강정은,

찾기도 어려운 곳 소문이 나 있으나,

한 눈에 띈 이정표는 하늘의 뜻이려나.

쉽게 찾은 우리들은 천우신조 탓이려나.

멋스러운 계단 따라 위로위로 올라서니,

한눈에 들어오는 경치의 아름다움.

경치에 흠뻑 취해 사진을 찍다보니,

어느덧 렌즈 안에 들어오는 송강정.

뜨락에는 사미인곡 시비하나 서 있으니,

그 작품 읽다보니 이 맘마저 슬프구나.

이렇게 멋진 작품 누가 썼나 확인하니,

가사 문학 제일인자 송강 정철 작품일세.

파란만장 온갖 시련 겪으면서 살아오고,

결국엔 충성 바친 임금님께 버림받아,

학문 고향 문학 고향 담양으로 하향하여,

멋진 작품 후손에게 전해 주고 갔으니,

그가 남긴 가사 작품 네 편을 소개하면,

무등 동쪽 성산 사계 풍류 그린 성산별곡,

금강산과 관동 팔경 절경 그린 관동별곡,

임금 향한 충성심을 표현한 사미인곡,

사미인곡 이어받은 거듭 사랑 속미인곡,

사무치는 연모의 정 이 내 눈길 적셔 주네.

섬세한 문체마다 이 내 눈길 사로잡네.

김만중이 극찬한 우리나라 참된 문장,

백미 중의 백미로세 국문 가사 속미인곡,

이렇게 멋진 작품 여기서 썼다하니,

이곳에 서 있는 내 마음도 벅차구나.

송강정 뒤로 하고 가사문학관 찾아가니,

외면의 멋스러움 눈길을 사로잡네.

입구 따라 들어서니 가사 작품 한가득,

내 마음도 가사만큼 풍성해 지는구나.

친절한 아저씨의 도움 받아 들어선 곳,

스크린 가득히 영상물이 보여지네.

3, 4조나 4, 4조의 4음보 연속체로,

형식은 운문이나 내용은 산문일세.

조선 전기 가사 문학 사대부에 의하여,

물아일체 노래하며 유교적 삶 구현하고,

조선 후기 들어서서 백성 모두 즐겼다는,

가사 문학 한눈에 엿볼 수 있겠구나.

전시실로 향하여 작품들 바라보니,

모두 다 보물일세 우리나라 자랑일세.

선조님네 향기에 흠뻑 취해 눈감으니,

역사 속 한가운데 서 있는 것 같구나.

문학의 화려한 꽃 가사의 작품들을,

직접 찾아 느껴보니 감동이 두 배로다.

지나가는 나그네들 식영정에 멈추니,

식영정 지붕 위로 빗방울이 젖어든다.

주인은 어디 가고 손만 남아 애달픈가,

그 애달픔 비가 되어 부슬부슬 내리는가.

녹음의 푸르름에 풀내음 미만하고,

낙락장송 사이사이 광주호가 펼쳐졌네.

유유히 흘러가는 광주호 이곳저곳,

알록달록 파라솔이 날개를 펴는구나.

그 아래 입질하길 기다리는 낚시꾼 맘,

광주호와 같을 테니 입가에 미소 든다.

앞에는 물 흐르고 뒤에는 산 있나니,

‘도원은 어드매오 무릉이 여긔로다’,

정철의 성산별곡 어렴풋이 떠오르니,

바람 따라 들려오는 가사 운율 느껴본다.

마루에 삼삼오오 모이는 사람들의,

풋풋한 담소 속에 사람 정 닿아셰라.

돌계단 내려오는 발걸음 발걸음에,

무언가로 가득 차는 내 마음 이실셰라.

이어지는 가사처럼 그 길 또한 길고 기나,

언젠가 다시 오마 기약하며 떠나리.

세계가 인정한 소쇄원 정원 속에,

선조들의 꾸밈없는 자연 사랑 느껴본다.

나무 내음 가득하고 풍경 또한 형승이니,

풀 빛깔 개울 소리 내 안으로 스며들고,

쌓여진 돌담들과 쭉쭉 뻗은 대나무는,

소쇄원 그 하늘을 떠받치고 서있구나.

파란 눈에 노란 머리 외국인 관광객도,

사이좋은 연인들과 화목한 가족들도,

소쇄원 하늘 아래 모두가 하나 되고,

소박한 선비 마음 우리 모두 닮는구나.

다리 건너 돌담 넘어 여기저기 숨어 있는,

소쇄원 푸른 정경 사진으로 남겨본다.

금강산도 식후경 가사 기행도 식후경,

어느덧 허기진 배 먹거리 찾아가네.

발걸음 재촉하여 들어간 흑두부집,

흑두부 만큼이나 까매졌을 손을 닦네.

소리내는 배꼽시계 두 팔로 감싸안고,

주문한 음식을 기다려 보는구나.

어느새 차려지는 푸짐한 상차림에,

마음마저 풍족하니 어위 계워 웃어본다.

시선을 돌려보니 창 밖은 만수천림,

음식의 그 맛 또한 두 배가 되는구나.

전주는 비빔밥이 떡갈비는 담양이라,

담양의 떡갈비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다음 길 있었기에 아쉬운 마음 두고,

또다시 발걸음을 가사길에 옮겨본다.

사면이 푸르니난 대나무숲 환벽당,

어지러이 헤매다가 마침내 도착했네.

대나무를 축대 삼아 당도한 푸른 정기,

넓은 대지 높은 언덕 아담한 정자 하나.

낮잠 꿈에 하늘 높이 승천하는 청룡이니,

비범 소년 멱을 감고 송강 되어 나타나네.

그 아래 창계천가 정 나누는 조대바위,

조대쌍송 노래했던 선민들을 상기하네.

송강정 식영정과 사이좋은 벗이 되어,

함께 하는 정송강유적 이름 아래 맺어진다.

자연을 벗삼아 한가로이 후진 양성,

그 속에서 배움 받은 학자들 생각하니,

가디록 이어내려 우리네들 깨워준다.

고전 사랑 문학 사랑 부푼 꿈 깊어진다.

우거진 대숲 사이 면앙정 찾아가니,

굽어보면 땅이 있고 우러보면 하늘 있네.

홍진을 등지고 이곳에 터를 잡아,

풍월산천 속에서 한오백년 살고파라.

자연미 심취되어 사진 촬영 연발하니,

새로 넣은 새 건전지 어느덧 힘 다하네.

교지에 실을 사진 귀하디 귀한 사진,

면앙정 누락될까 우리들 아쉬운 맘.

남의 디카 빌려와서 면앙정 한 장 담아,

이메일로 보내 달라 웃음으로 부탁하니,

다음날 보내준 타향인의 굳은 약속,

현대인의 잊혀진 정 후한 인심 느낀다네.

가파른 오르막 돌계단 평지 위에,

우리 민족 자연주의 정원관 자리잡고,

면앙정가단 이루어 창작 산실 만드니,

송순의 근거지요 호남 제일 가단이네.

자연에서 묻어나는 사계절이 충만하여,

선경후정 은일 생활 노래한 면앙정가.

강호한정 물아일체 정신이 묻어나고,

안분지족 안빈낙도 선비 기개 새겨진다.

유서 깊은 문화 유산 담양 터전 뒤로 하니,

부슬비 그제서야 폭우 되어 내리꽂네.

7월 땡볕 피한 것도 하늘의 뜻이로다.

빗줄기 피한 것도 천우신조 탓이로다.

그 많은 가사 유적 하루의 일정으로,

빠짐없이 보고 가니 기쁘기 한량없네.

자유 희생 시민들의 넋 기리는 민주 성지,

망월동의 참된 영혼 가로질러 지나오니,

떠오른 이 시인이자 민주 투사 김남주씨,

‘조국은 하나’라던 그의 정신 읊조린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선생님 하신 말씀,

내 고향 호남 지방 소문난 예향이라.

시조 문학 제일인자 보길도의 윤선도며,

가사 문학 제일인자 담양의 송강 정철,

한과 해학 우리 소리 판소리 근원지며,

올곧은 정신 수양 서도(書道)의 전통지니,

그 어디에 빗대리요 자긍심 가지거라.

그 누구에 전하리요 그 전통 이어가라.

면면히 이은 전통 꽃 피우려 다짐하니,

어느새 도착한 고향 전주 톨게이트.

돌이켜 생각하면 찰나의 시간이나,

가사 문학 진면목 눈에 가득 차오른다.

강호가도 깊은 산실 내 마음에 전해지나,

다만 하나 아쉬운 건 가사의 효시 작품.

전북 태인 낙향했던 은일지사 정극인,

그가 쓴 상춘곡이 송순 정철 키워내고,

전북 태인 문학 정신 호남 가단 이뤘다네,

지척지간 전북 태인 찾아보자 약속하니,

비로소 충만한 마음 자연 싣고 깃든다.

취재팀 -

취재팀의 다른기사 보기

기자코너

담양人신문 창간 20주년에 즈음하여

담양인신문 창간 19주년에 즈음하여

담양속 작은유럽 ‘메타프로방스마을’

담양의 新명소 / 한국대나무박물관

담양리조트 결혼식 명소로 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