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대표적 관광지로 각광받고있는 죽녹원이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 '알포인트(R-point)' 를 통해 전국의 영화팬들에게 소개된다.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죽녹원을 비롯한 담양천과 용면 쌍태리 등지에서 촬영한 영화 '알포인트'는 인기배우 감우성씨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씨앤필름(대표 장윤현) 작품으로 공수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쟁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인 알포인트는 베트남 수도 호치민시 서남부 80km, 캄보디아 접경의 섬이자 베트남전 당시 군사작전명 '로미오 포인트'로 불리웠던 전략 요충지에서 발생했던 비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972년 이 지역에서 한국 맹호부대 소속 소대원 18명이 실종, 그 후 6개월간 사단본부로 구조요청 무전이 걸려왔다는 참전용사들의 증언을 토대로 제작된 이 영화는 한국군 수색대가 그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알포인트로 떠나면서 시작되는데 그들이 싸운 적은 베트공이 아니라 귀신이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베트남 전쟁의 막바지, 200명의 부대원 중 혼자 살아남은 혼바우 전투의 생존자 최태인 중위(감우성)는 악몽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그러나 그의 본대 복귀 요청은 철회되고 부대장(기주봉)은 그에게 비밀 수색 명령을 내린다. 6개월 전 작전 지역명 '로미오 포인트'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18명의 수색 대원들로부터 계속적인 구조 요청이 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미군마저 떠나버린 베트남에서 최중위를 포함한 생존 병사 9명은 귀국선을 타기에 앞서 실종된 병사들의 흔적을 찾아 알포인트에 들어간다. 그러나 밀림 속에서 발견된 비문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손에 피묻은 자, 돌아갈 수 없다."
죽녹원에서 마무리 촬영중에 만난 장윤현 씨앤필름 대표는 "최근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 전쟁에 대한 불안과 반전·평화의식이 날로 높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전쟁으로 인해 파괴되고 상실되는 인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과 평화를 갈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제작의도를 설명했다.
캄보디아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진행된 '알포인트'는 죽녹원에서 마무리 촬영을 끝내고 오는 8월 13일 전국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한명석 局長
TV드라마를 통해 잘 알려진 탤런트 감우성이 그간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던 조용하고 차분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전쟁공포영화의 주연을 맡아 색다른 변신을 꾀하고 있다.
감우성은 오는 8월 13일 개봉될 전쟁공포영화 '알포인트(R-point)'에서 주인공 최태인 중위 역을 맡아 강인하고 남성적인 군인 역을 선보이게 된다.
영화 '알포인트'는 베트남 전쟁 막바지, 실종된 병사들을 찾아 나선 살아남은 병사들이 저주받은 지역 알포인트에서 겪게되는 상상할 수 없는 공포를 그린 한국최초 전쟁공포영화로 감우성은 살아남은 소대원들을 지휘하는 소대장 최태인으로 분해 공포와 맞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 연기를 보여주게 된다.
TV 드라마를 통해 지적이면서도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감우성은 "이 영화를 통해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남성적 이미지를 맘껏 발산했다"며 "남다른 애정을 갖고 촬영에 혼신을 다한 만큼 기대해도 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색 전투복 차림으로 죽녹원에서 만난 감우성씨는 담양의 첫 느낌을 아름답고 인심이 좋은 곳으로 평했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차 전국 곳곳을 다녀봤지만 담양만큼 친절한 곳은 찾기 어렵다고도 했다.
"대통밥이 정말 맛있습니다. 아직 떡갈비는 못 먹었지만 틈나는대로 꼭 먹어볼 작정입니다." 평소 서울에서 단골로 다니던 식당에서 대통술을 즐겨먹었던 탓인지 담양이 그다지 낯설게 여겨지지 않는다는 감우성씨는 담양사람들을 가리켜 "예술을 사랑하고 예술에 대한 이해가 깊은 사람들"이라며 "촬영기간 내내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도록 협조해준 담양의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