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사찰에서 생산한 자연초가 도시민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심어줘 농가 소득 증대 및 외화획득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연동사(주지 원행 스님)에 따르면 한봉 꿀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밀랍을 이용해 대나무, 대나무숯, 오동나무 열매, 도토리 열매에 담아 초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웰빙 열풍에 힘입어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것.
일반 양초가 석유의 부산물인 파라핀을 주재료로 만들어 원자재 수입에 따른 외화 낭비는 물론 초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납 등 유해성분이 검출돼 인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최근에는 저가의 중국산 양초와 폐 양초를 재활용한 제품까지 시장에 나돌아 그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연동사에서 자연초 개발에 앞장서게 된 것은 문명의 이기인 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음에 따라 필요불가분의 형편에 따른 것.
원행 스님은 양봉에 밀려 점차 사양길에 접어든 한봉 농가의 어려움도 해소하고 자연으로 회귀하는 불교의 사상과도 일맥상통한 점이 있어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대나무와 대나무 숯, 오동나무 열매, 도토리를 이용해 자연초를 만들게 된 것.(사진)
초반에는 지인들에게 선물했던 것이 의외로 호응을 얻자 실용신안과 의장등록을 얻어 신도들은 물론 관내 덕산 재활원·기쁨의 집 등 사회복지시설에 수용중인 원생들과 장애인들을 작업에 참여토록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이들에게 재활의욕을 북돋아 주는 등 부처님의 사상을 전파하고 있다.
또한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함에 따라 도토리·오동나무·대나무를 채취에 유휴 노동력을 활용,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자연초가 타면서 발생하는 천연 항생성분인 프로폴리스가 집안의 집진드기 등 유해한 것은 살충하는 반면 유효균의 생성을 촉진하고 은은한 벌꿀향과 함께 밝기도 일반 양초에 견주어 뒤지지 않아 가치가 높아만 가고 있다.
또한 생일 케익이나 환갑 및 고희연 축하 떡 등에도 잘 어울리고 다양한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하기 위해 저가에서부터 고가에 이르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놓은 상태이다.
원행 스님은 "뉴질랜드와 호주에 1년에 4차례 40만개(시가 1억6000만원 상당)를 수출하기 위해 바이어들과 상담중인데 이르면 7월부터 수출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며 "판매수익은 연동사 복원 불사와 대나무생태공원 조성, 장애인 복지증진에 사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절향이 은은하고 자연스러울뿐더러 웅장한 절집이나 화려한 장식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랜 세월에 덮여 댓돌도 한길 아래 묻혀있고 으레 있을법한 국보급 문화재 하나 남아있지 않다. 고려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장보살입상과 삼층석탑이 문화재자료로 지정돼 그나마 명맥을 잇고 있다.
일설에 의하면 고려시대 담양지역을 대표하는 두 사찰로 연동사와 용천사(지금의 용추사)가 기록에 남아있다고 하니 아마도 당시에는 상당한 규모의 사찰이었으리라 짐작만 할 뿐.
가랑비가 내린 탓인지 수백년은 됨직한 빽빽한 나무숲 사이로 짙은 녹향이 안개처럼 스민다. 연동사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차(茶)를 기를 수 있는 입지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절집 주인 원행스님의 설명과 함께 녹향 짙은 차를 삼배하고 나니 극락이 따로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