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질병관리를 제대로 못해 브루셀라병이 국내에 퍼졌는데도 방역 책임을 축산농가에게 떠넘기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정부가 브루셀라 감염소 살처분 보상금을 대폭 축소키로 하자 축산농가들이 생존권을 내세우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농림부가 최근 발표한 ‘소 브루셀라 병 방역대책’에서 브루셀라병에 걸린 소를 살처분 할 때 해당 축산농가에 지급하던 보상금을 종전 시세의 100%에서 오는 11월부터는 80%, 내년 4월부터는 60%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에서 브루셀라에 감염된 소는 모두 72두였고 올 들어서도 5월말 현재 113두가 브루셀라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1만7690두가 브루셀라병에 걸려 살처분 됐고 올해도 5월말 현재 9264두가 이 병에 걸려 살처분 됐다.
이처럼 브루셀라병이 기승을 부리는 것에 대해 정부는 축산농가의 방역의식 부재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는데 살처분 된 소를 시세대로 보상 해주다보니 축산농가들이 사육하는 소에 대한 관리나 방역을 등한시한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축산농가의 방역의식 제고를 위해 보상금을 축소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외에도 브루셀라병 의무검사 대상을 현행 시장 출하 암소에서 10두이상 사육 농가 등으로 확대하는 등 브루셀라 감염 예방을 위한 다양한 대책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축농가들은 “애지중지 키우는 소를 병에 걸리도록 그냥 방치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대부분 축산농가가 빚더미에 앉아있는 실정에서 정부가 지원은 못할 망정 살처분 보상금마저 대폭 줄이는 것은 앞으로 소를 키우지 말라는 것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브루셀라균은 암소의 유산이나 불임 등의 증세를 유발하고 사람이 감염됐을 땐 두통과 발열 등 감기 증세를 보이다 관절염으로 발전되는 전염성이 강한 인수공통전염병이다./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