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인수위가 행정전문성 결여 등으로 자료수집에만 급급한데다 트집잡기식의 행보로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회관 접견실에 자리를 튼 인수위는 이 당선자가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지역발전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군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군에서 제출한 기본 자료를 토대로 민선 4기의 로드맵을 작성하고 군정의 나아갈 방향을 청사진을 마련하기보다는 민선 3기 군정을 꼬집어 흠집을 내거나 예산 집행 사항에 대해 담당자와 관련 공무원을 호출하여 질문하는 등 마치 감사장을 방불케 하여 공직자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인수위 사무실과는 별도로 당선자 캠프에 정책 지원팀을 별도로 운용, 언론에 보도된 군정 홍보 내용에 대해 관련 공무원을 불러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바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등 숲은 보지 못한 채 나무에만 연연하고 있어 인수위의 구성 목적에 대해 회의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인수위 활동이 현 군수의 군정 평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데다 자료수집에 급급한 것처럼 비쳐지면서 공무원들도 긴장과 함께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대다수 인수위원들이 행정 전문성 결여로 업무파악을 위한 질문과 자료요청에만 급급, 행정력 낭비를 부추기고 있다”며 “민선 4기가 출범하면 과연 획기적인 시책 발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공무원은 “인수위가 당선자의 의지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경직된 인수위 운영은 되레 군정의 혼란만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다수 공무원들은 "군수 당선자가 오랜 기간 공직에 몸 담아왔고 군정의 책임자가 되겠다고 나선 후보였기에 누구보다 군정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인수위원들의 무차별적인 자료 제출요구와 고압적인 언행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지 걱정이다" 며 "인수위가 공무원들로부터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점을 감안, 공무원직장협의회에서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이다"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