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행정 당국의 관리 소홀로 명성이 위협받고 있다.
국도 24호선의 양쪽 가로변에 열병하듯 줄지어 선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은 모두 8.5㎞. 높이 10∼20m에 이르는 아름드리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상큼한 향기는 산림욕장을 무색하게 한다.
특히 2002년에 산림청으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 올 7월에는 건설교통부로부터 ‘한국의 아름다운 길’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담양을 대표하는 곳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금월교 앞 구간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10여 그루가 낙엽이 떨어질 시기도 아닌데도 잎이 노랗게 변색되어 가면서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 관광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사진)
이곳은 찾은 관광객 박모씨는 "‘와니와 준하’를 비롯해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각종 CF가 촬영된 곳이 다는 말을 듣고 대구에서 찾아왔는데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군은 뒤늦게 원인 분석에 나서는 한편 나방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 방제를 하는 등 노력하고 있으나 이같은 현상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전반으로 확산돼가고 있는 추세여서 가로수를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메타세쿼이아 특성이 공해에 강하고 병충해가 없는 것이 장점인데 기후변화와 지난해 많은 눈으로 인해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에 자리한 가로수가 동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며 "다행히 수세가 왕성해 고사되는 경우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