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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희한한 기자회견”기자수첩 - “희한한 기자회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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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기자회견”
15일 오후2시 민주당 군수후보의 긴급 기자회견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서둘러 기자회견장에 도착했다.
약속시간 15분이 지나서야 회견장에 들어선 후보는 광주에서 열린 민주당 행사가 지연되는 바람에 늦게 도착했다며 짤막한 사과와 함께 곧바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약 30분 동안 후보가 군수선거에 출마하게 된 동기를 비롯해 공약과 정책 등이 수록된 유인물을 읽어 내려갔다.
발표가 끝나고 한 기자가 후보에게 질문을 하겠다고 하자 “일정이 바쁘니 질문은 서면으로 하고 답변도 서면으로 해 주겠다”고 하고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내 기자들이 한마디씩 했다. “이게 무슨 기자회견이야, 손님 초대해놓고 자기 볼 일만 보고 가버리는 경우는 또 뭐야, 기자회견 한답시고 기자들 불러놓고 질문은 서면으로 하라? 이게 말이 돼?” 등등 불만 섞인 투정들이 쏟아져 나왔다.
참 희한한 기자회견을 접했다. 자기 할 말만 하고 가버릴바에야 그냥 유인물만 신문사로 보내주면 될 걸, 뭐하러 기자들 불러 모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적어도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을 초청했으면 설사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질문이 나오더라도 성의껏 답변해 주는 게 도리이자 예의라고 생각한다. 바쁜 기자들 불러서 취재 요청했으면 후보 자신도 질문을 받고 답변해주는 기본적인 자세는 갖춰야 할 것 아닌가 말이다.
아무튼 후보가 사라진 기자회견장에는 개운치 않은 뒷맛과 함께 뭔지 모를 씁쓸함만 감돌고 있었다. /정종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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