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선거철에 접어들면서 크고 작은 민원을 해결해 달라며 무턱대고 군수실을 찾는 민원인들이 넘쳐 나 비서실이 연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들어서 민원 아닌 사소한 민원(?)까지 추겨들고 주무 부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군수 면담을 요구하는 민원인들이 매일처럼 비서실을 꽉 메우며 비서실 업무가 마비될 지경에 처하자 직원들이 “제발 자제해 달라”고 하소연 하고 있다.
비서실 직원들에 따르면 선거일이 가까워 오면서 선거에 출마할 군수의 입장을 최대한 활용, 이참에 민원을 해결해 보려는 의도로 크고 작은 민원이 하루 적게는 대여섯건, 많게는 10여건까지 폭주하고 있고 개인 또는 4-5명씩 단체로 찾아와 좁은 비서실을 줄지어 차지하며 군수를 직접 만나게 해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
이들은 군수가 업무상 출타중임에도 불구, 몇 시간씩 기다리며 군수 면담을 요청하거나 아침 일찍부터 찾아와 군수의 정상 일과까지 영향을 주고 있어 民願 아닌 私願 때문에 군정이 마비될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중에는 실제 군수가 청취해야 할 민원도 있지만 대부분은 개인적인 사안이거나 이해관계에 얽힌 일들을 해결해 달라는 것들이어서 비서실 직원들을 더욱 난감하게 하고 있다.
이들이 들고 오는 민원의 유형들을 보면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청탁형’ 에서부터 행정적 사안이 아님에도 불구, 자신의 말을 안들어 준다며 공무원을 혼내달라는 ‘투정형’,
그리고 선거에서 표를 찍어줄테니 자신의 일을 꼭 하나 해결해 달라는 ‘조건형’, 해결 안해주면 인터넷에 올리겠다는 ‘협박형’, 양자간 이해관계가 얽힌 사적인 일을 무조건 군수가 해결해 줘야한다는 ‘막무가내형’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 다양하다.
심지어는 군수와 친인척 이라고 둘러댄 뒤, "사전에 전화약속 됐으니 나부터 먼저 만나게 해달라”는 ‘압력형’ 과 무슨무슨 사회단체를 빙자, “다른 郡에서는 많이 사줬는데 담양군에서 안 사주면 안될 것”이라며 공갈치는 잡상인들 까지 연일 비서실 문턱이 닳도록 출입하고 있어 뭔가 대책이 마련돼야 할 상황이다.
이와 관련 비서실 관계자는 “요즘 같으면 넘쳐나는 민원인들 때문에 정말 죽을 맛이다. 정당한 민원은 해당 부서를 통해 접수하고 처리해 달라 해야 함에도 무작정 군수실로 찾아와 직접 면담을 요구하는 통에 업무를 제대로 챙길 수가 없다.
민원도 아닌 개인적인 사안을 군수에게 해결해 달라고 찾아오는 사람들은 제발 지각을 갖고 자제해 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