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고는 하루가 멀다 않고 터지고 있어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올해만 벌써 4건이 발생,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양공고∼대한통운 구간의 경우 2건의 사망사고를 포함해 총 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설상가상 음주운전 뺑소니사건까지 겹치며 '살인도로'로 불릴 만큼 높은 사고율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지지부진한 도로확장 공사로 담양의 입구로서의 기능을 잃은 체 삭막함을 드러내고 있어 공사의 빠른 완공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담양공고 부근에서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서 모(40)씨는 "곳곳이 파인데다 울퉁불퉁하게 응급처치만으로 유지되고 있어 소음이 심한데다 코앞에 다가온 대나무축제에 맞춰 완공이 될지도 눈으로 봐서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며 열악한 도로상태를 걱정했다.
도로 노면상태와 주변환경문제는 일단 접어두더라도 도로 경사도와 신호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담양공고 앞에서부터 백동사거리까지 내리막길을 보이는 이 구간은 통행량이 적은 야간이면 카레이스를 방불케 하는 차량들의 질주로 횡단보도를 이용해 도로를 건넌다는 것은 목숨을 담보로 '감행'해야 할 지경.
주민들은 이에 대해 "공고 앞에서 신호를 받고 읍시가지 방향으로 진행하다 백동사거리에 파란불이 켜져 있으면 사거리를 건너기 위해 모든 차량이 과속을 일삼는다"며 "공고에서 백동사거리 구간에 단속카메라를 설치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대학생 최 모씨(22. 청전아파트)는 "특히 사거리에서 우회전하기 위해 차선을 지키지 않고 인도로 넘어와 우회전 하는 차량들이 많아 횡단보도 앞에 서있기도 무서울 지경"이라며 날로 흉폭해지는 운전자들의 운전성향과 과속을 부르는 도로상황에 대해 강력히 개선을 요구했다.
이 구간의 문제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백동사거리를 지나자마자 복병은 또 기다리고 있다. 사거리 통과 후 차량의 속도가 증가될 즈음 갑자기 횡단보도를 만나게 되는 것. 그러나 이에 대한 안전대책은 운전자의 안전의식에만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야간에는 특히 도로가 완만히 휘어져있어 반대편 차선의 차량불빛이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해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어도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만다.
운전자 오 모(37, 천변리)씨는 "평소 횡단보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안전운전에 주위를 기울이기는 하나 반대편 차량불빛에 눈이 부셔 미처 사람을 보지 못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뻔한 적이 있다"고 하며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시야를 방해받지 않는다고 해도 도로가 너무 캄캄해 무단횡단하는 사람은 물론 횡단보도 위의 보행자마저도 식별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연이어 터지는 교통사망사고에 비상이 걸린 담양경찰서는 지난 8일 각부서 과장과 교통조사계장, 교통지도계장이 참석한 가운데 교통사고 감소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작년에는 2004년도에 비해 교통사망사고가 23% 감소했었으나 올 들어 벌써 사망사고만 4건이 발생, 사고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과 보행자 안전확보 방안을 모색했다.
장세원 서장은 "금년에도 교통사망사고 발생건수를 줄일 수 있도록 모든 경찰관이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하고 "관련 교통시설의 일제정비와 교통법규 위반행위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펼칠 것"을 특별 지시했다.
회사위치 상 많은 사고를 목격하게 된다는 윤 모(45, 광고사)씨는 "횡단보도 위에서만 사고 난 것이 몇 번인지를 모르겠다"며 "횡단보도를 밝게 비출 수 있는 조명을 설치하고 운전자들의 철저한 안전의식만이 사고를 줄이는 길"이라며 횡단보도의 구조적 문제와 운전자들의 무분별한 과속을 꼬집었다./ 서영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