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경찰서(서장 장세원)는 광주, 전·남북지역 121곳의 장날을 파악한 후 장날이면 장을 보기 위해 집을 비우는 농촌 정서를 이용, 빈집을 골라 털어 온 김 모씨(38. 광주 북구 오치)외 6명을 지난 5일 모두 검거했다.
이들 절도범들은 검거 당일에도 피해 발생지에서 훔친 통장으로 현금을 인출하는 대담함을 보이다가 잠복하고 있던 형사들에 의해 붙잡혔다.
이들 일당은 교도소 등에서 알게된 이들로 대부분 절도전과가 있는 자들이며 범죄수법 또한 교묘해 작년 7월경 나주의 한 농가에서 통장과 카드를 훔친 후 "경품행사에 당첨됐으니 당첨금을 입금시켜 주겠다"고 속여 비밀번호를 알아낸 다음 현금인출기에서 50만원을 빼내 달아난 혐의를 받고있다.
또한 지난 2월 대덕면 권 모씨의 집에서 장롱 속에 있던 통장과 도장을 훔친 후 피해자 집 전화번호를 비밀번호로 맞춰보는 수법을 이용 1천4백만 원을 인출하는 등 광주, 전·남북일대를 무대로 43회에 걸쳐 4억5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온 것으로 들어 났다.
이번 농촌 빈집털이 일당을 검거한 박일남 형사는 "통장 비밀번호를 집 전화번호나 주민등록번호로 이용하는 것이나 통장과 도장을 함께 보관하는 것은 범죄피해예방에 매우 취약하므로 반드시 자신만이 알 수 있는 번호를 이용하고 통장과 도장은 따로 보관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사건으로 취약점을 들어낸 금융 텔레뱅킹에 대해서도 "비밀번호가 틀리더라도 3번까지는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을 범인들이 악용한데 대해 시급히 제도보완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한편 담양경찰서는 그동안 훔친 금품을 유흥비나 스크린경마 등에 모두 탕진한 것으로 알려진 절도범 일당에 대해 여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계속 수사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