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을 걸고 생산하고 있는 안복자 한과는 산 좋고 물 좋은 남도의 기름진 땅에서 자란 순수 우리 쌀로 만든 전통한과이며 천년의 전통을 이어온 장인정신으로 손수 빚은 우리 고유의 전통식품으로 맛과 향기가 일품입니다"
지난 3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농업연수원 대강당에서 ‘신지식농업인장(章)’을 수상한 안복자씨(51)의 수상 소감.
안 대표는 약과, 강정 등 고려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우리 한과는 피자나 햄버거, 비스킷 종류의 외국 먹을거리에 밀려 명절 선물용으로 사용되는 정도로 인지도가 많이 낮아지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환경농산물로 만든 한과로 정면 승부를 하고 있다.
본래 남편 채희석씨와 함께 논 4500평과 밭 1000여평 농사를 짓던 안씨는 지난 94년부터 농가 부업으로 결혼 폐백 음식을 만들어 오던 중 WTO 체제 이후 수입농산물이 물밀듯이 들어오는 현실을 직시, 우리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안복자 한과를 창업했다.
안씨는 지난 2000년 회사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과의 원재료로 친환경농산물만을 고집하고 있는데 인근 농가들과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만 사용해 공존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을 비롯 전 품목 전통음식 품질인증(제196호) 획득하고 철저한 품질·위생 관리로 지역 초·중·고에도 약과, 강정 등 공급하고 있다.
안씨가 한과를 만드는 과정은 우선 쌀을 물에 씻은 뒤 10∼15℃로 7∼10일 발효시킨 뒤 빻아서 가루로 만들고 여기에 콩물과 소주를 섞어 반죽, 가마솥에 쪄낸 다음 펀치기계를 이용해 꽈리가 일어나게 만든 후 원하는 크기로 잘라서 숙성 과정을 거친 뒤 튀기면 완성된다.
이처럼 정성껏 제품을 만들다 보니 안복자 한과의 제작기간은 빨라야 한달 가량이 소요된다.
실제 안복자 한과는 두텁고 속이 꽉 차 있는 데도 씹는 맛은 부드럽다는 점이 다른 한과류와 차별화 되는 특징으로 생산중인 한과 종류는 유과(쌀, 파래, 참깨)와 강정(들깨, 파래, 찹쌀, 좁쌀, 흑임자), 엿강정(쌀, 대잎, 흑임자, 참깨, 들깨, 땅콩), 대잎약과, 정과(인삼, 연뿌리, 죽순) 등이다.(사진)
특히 안 대표는 피자와 햄버거 등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져 있는 청소년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초콜릿과 생크림을 바른 퓨전한과, 한과 케이크, 떡 케이크, 쌀 피자 등 전통식품에 대한 수요창출에 성공하는 등 다양한 제품의 개발과 지속적 품질 개선을 통해 전통식품 선도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유통 역시 중간상인을 배제하고 우체국 쇼핑과 마트, 백화점, 농협하나로 마트 등에 직접 납품하는 등 그동안 국내 판매에 전념해온 안씨는 해외시장 개척으로 눈을 돌렸다.
한과 수출이 우리 농산물이 지향해야 할 길이라는 확신 아래 전남도의 미국 수출상담회에서 3만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 일본과도 김 부각 수출 계약을 맺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안씨는 “요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중국산 반(半)완성품 한과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한과는 바로 만들어서 출시해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친환경 농산물만을 이용, 우리 식구들이 먹을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정성껏 한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복자 한과는 재료대가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원재료의 비중이 높다”며 “모든 재료를 친환경농산물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최고의 한과라는 자부심을 갖고 판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