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국회의원 동생이 자신의 사업과 관련 불법행위를 단속하려 한다는 이유로 관계 공무원들을 폭행, 지역사회에 물의를 빚고 있다.
담양군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22일 노조 사무실에서 공무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가하고 폭언을 일삼은 국 모씨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결과, 전 조합원의 서명을 받아 엄중 처벌을 바라는 진정서를 경찰서에 접수키로하는 한편 공개사과를 요청하는 플래카드를 본청 건물에 게첨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사진)
공무원 조직이 이처럼 격앙되고 있는 것은 국씨가 사실상 소유주로 되어있는 M음료에서 용면 용치리 460번지 일원에 1일 300㎥를 취수 할 수 있는 샘물개발 가허가 신청을 전남도에 제출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용면사무소에서 샘물개발 가허가 신청에 따른 지역주민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주민들로부터 현재도 지하수량이 적어 주민들이 생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샘물개발을 하게 되면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여론을 수렴해 이를 보고한 공무원에게 국씨가 폭행을 가했다.
지난 13일 국씨는 용면사무소를 찾아가 담당 공무원 A모씨를 밖으로 불러내 다짜고짜 폭언과 함께 발길질을 하는 등 폭행을 가했다가 이를 알게된 공무원노동조합 임원진들이 항의하자 다음날 공식사과를 함으로써 사건을 일단락 짓는 듯 했으나 지난 20일 국씨가 지역경제팀 사무실을 찾아 또 다른 공무원을 폭행하면서 사건이 확대됐다.
국씨가 또 다시 폭력을 행사하게 된 것은 M음료 부지에 불법으로 플라스틱물병 생산라인을 설치한 것을 발견하고 이의 철거를 요구한 B모 공무원을 찾아와 폭력을 행사해 전치 1주의 치료를 요하는 상해를 입혔다.
B모 공무원은 국씨를 지난 21일 담양경찰서에 정식으로 고소했고 이에 격분한 담양군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동훈)이 긴급 회의를 개최하고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군 공무원들은 "국씨의 도를 넘어선 행동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며 "불법 생산라인 설치와 관련, 이달 초에도 지역경제팀 사무실을 찾아와 부하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팀장에게 욕설을 퍼붓고 물컵을 던지려하는 등 무례한 행동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많은 공무원들은 "공무를 수행하면서 수많은 민원인들을 접하게 되지만 국씨처럼 막무가내 식으로 폭력을 행사한다면 어느 누가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제3의 피해자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훈 담양군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1주일 간격으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 공직 분위기를 저해 한 것은 개인적으로나 군 전체적으로 봐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며 "앞으로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방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무원 노조의 조치에 대해 공직자들은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지지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화이팅'은 "그동안 공무원들은 폭언, 폭행 등 갖가지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한마디 말도 못하고 억울해 오기만 했는데 속이 시원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꼭 공개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또한 '포청천'도 "아무리 감정이 솟구친다고 공무를 수행하고 있는 공직자를 폭행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 할 수 가 없다. 다시는 일련에 사건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무원노조 뿐만 아니라 600여 전 공직자가 한사람도 빠짐없이 구호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초강력 핵폭탄급으로 대응하자"고 지지의사를 표현했다.
한편 뒤늦게 진화에 나선 국씨는 지난 23일 노조 사무실을 찾아 임원진들에게 "이유여부를 막론하고 명예를 중시하는 공직자에게 물리적인 행동을 하여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 며 "서운한 마음에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로 피해 당사자들에게는 진심으로 사과를 했을 뿐만 아니라 이 일로 인해 입었을 정신적 피해도 보상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고 못난 선배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의 고발도 자신의 행동으로 야기된 것인 만큼 책임과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