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지방의원들이 유급제와 중선거구제 도입 등 올해부터 선거환경이 급변하면서 가장 힘든 지방선거를 맞고 있다.
유급제 실시로 지방의회 진출을 노리는 신인 정치인들이 늘면서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선거구제 도입으로 선거구가 확대되면서 현역 의원들간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지방의원들의 연봉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지방자치 시작이래 처음 실시되는 유급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출마 예상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기초의원의 경우는 더욱 치열하다. 비례대표를 포함한 기초의원 정수는 모두 9명으로 지역 정가는 30여명 이상이 이번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때는 대전과 월산에서 후보자가 단독 출마해 당선되는 무투표 당선되는 사례가 있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무투표 당선되는 ‘운 좋은 기초의원’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방의원 유급제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역 의원들 가운데는 유급제를 반대하는 이들도 있다.
각종 수당만 갖고도 의정활동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 괜히 유급제를 실시해 당선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한 선거구에서 2인 이상을 선출하는 중선거구제 도입도 현역의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각 선거구별 지역주민들 사이에 나돌고 있는 여론에 따른 것으로 기초의회 현역의원 12명 중 5대 의회에 재진입 가능성이 엿보이는 의원은 불과 3~4명 정도로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이번 선거부터 기초의원까지 정당공천제가 도입되면서 선거구별 정족수에 따라 공천될 경우 12명의 현역의원 전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광역의회나 농협장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의원을 비롯 불출마 뜻을 밝힌 6명을 제외한 6명중 2~3명은 공천 과정에서 낙천 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임기부터 연봉 6000~7000만원의 유급제가 시행됨에 따라 사상 유례없는 출마자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데다, 현역의원들은 이미 주민들로부터 충분한 검증을 거친 그동안의 의정성과에 평점을 매겨 당락의 변수로 작용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주민들의 집약된 관측이다.
한 주민은 “지역의 정치풍토가 새롭고 신선함을 선호하는 추세로 젊고 유능한 전문직을 추앙하고 있다”며 “현역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통해 주민들에게 얼마만큼 만족을 안겨줬느냐에 당락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나름대로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