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5시에 투표가 마감, 투표함이 도착된 순서대로 개표에 들어간 결과 제일먼저 개봉한 담양 농협은 선거인수 2171명중 83.8%인 1821명이 투표에 참가했는데 기호 3번 이재구 후보가 657표(36%)를 얻어 618표에 그친 국승근 후보와 524표를 획득한 김정조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 후보의 당선은 지난 선거에서 패배한 후 와신상담, 지속적으로 표밭을 관리해 온 성실성과 동정표까지 더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번째로 개표작업에 들어간 봉산농협은 1085명의 조합원중 951명(87.6%)이 투표에 참가한 결과, 현 조합장인 기호 3번 구점림 후보가 369표(38.8%)를 얻어 뒤늦게 출사표를 던지고 조합장 선거 대열에 합류해 328표를 얻은 진재명 후보와 238표를 얻는데 그친 김병윤 후보를 제치고 수성에 성공했다.
선거인수 1020명의 금성농협도 888명(87%)이 투표를 한 끝에 기호 2번 박만선 조합장이 482표(54.2%)를 얻어 선거일에 임박해 출사표를 던지고 조합장 선거에 임해 385표를 얻은 양용호 후보를 97표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마지막으로 투표함을 열은 대전농협은 당초 접전지 중 하나로 예상됐지만 이재곤 후보의 독주로 끝났다.
1281명의 선거인중 1158명(90.3%)이 투표해 이번 4개 농협장 선거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는데 기호 2번 이재곤 후보가 799표(68.9%)를 얻어 330표를 획득하는데 그친 하정호 현 조합장을 469표의 큰 표 차이로 따돌리며 지난 선거에서 패배했던 것을 만회하고 조합장에 당선돼 이번 선거에서 최대 이변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조합장 선거는 1989년 농협 개정 이후 임명직에서 선거직으로 전환된 후 다섯번째 치르는 선거였다.
선거에 임한 대부분 지역 조합원들은 ‘농협을 위한 농민’이 아닌 ‘농민을 위한 농협’을 요구하며 조합장 선거에 임했는데 조합원의 권익보호와 이익창출을 위한 봉사자로서 조합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며, 당선자들은 쌀 시장 개방으로 가뜩이나 침체된 농촌 현실에서 활력소를 제공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게 됐다.
또한 조합장은 지역농협의 최고경영자로서 농협경영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나아가 조직의 진퇴를 판가름하기에 리더십이 현실적인 과제로 대두하고 있는데 이번 선거는 결국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시대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마디로 조합장 리더십에 따라 조합농협 경영과 지역발전의 속도가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농협 관계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얻은 결과는 시대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과감한 결단력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에게 실익을 안겨줄 수 있는 적임자를 선택했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 조합원들은 "비록 조합원에 의해 조합장이 선출되기는 했지만 새로운 당선자는 인사와 예산, 그리고 각종 사업집행에 전적인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며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조합원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확인하는 일만 남았을 뿐이다"고 말했다./정종대 記者
